당초 17~18일 여론조사 통해 단일후보 선정 계획 물건너 가
'유선전화' 포함 놓고 양측 팽팽히 맞서, 후보등록후 재협상 가능성도
◆…18일 단일화 협상이 무산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9일 각자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을 할 전망이다. ［사진=오세훈 후보 SNS 홈페이지 제공］
당초 양측은 지난 17~18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여론조사 방식과 관련 '유선전화'를 포함시킬 지 여부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단일화가 무산됐다.
정약석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18일 오후 2시쯤 국회에서 다시 만나 협상을 재개했으나 17분여 만에 결렬됐다.
정 총장은 "쟁점의 격차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이 총장도 "각자 당이 가지고 있는 원칙만 재확인했다"며 "'물리적으로 여론조사가 촉박하지 않겠냐'하는 문제와 여전히 유선전화 포함 여부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안 후보는 실무협상단의 오전 협상 결렬뒤 정오쯤 입장문을 통해 "오 후보가 오늘 아침에 수정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을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하고, 오 후보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측 실무협상단이 만났지만 안 후보측이 '유선전화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단일화 협상 결렬의 가장 큰 이유인 '여론조사에 유선전화 포함'과 관련해서 오 후보와 안 후보의 주장은 팽팽했다.
오 후보측은 통상 여론조사 기관에서 10~20% 정도 유선전화 비율을 포함한다는 주장이지만, 안 후보측은 여론조사 문구에 가상대결을 포함시키지 않는 이상 100% 무선전화로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각각 자신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조건을 주장한 셈이다.
오 후보는 지난 18일 언론연합 토론회에 출연해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전문가 의견을 종합한 결과, 무선전화 100%는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다"라며 "여론조사 업체 20개에 대한 평균을 내봐도 유선전화 비율을 10~20%정도 반영해 왔다. 그렇지 않으면 사각지대가 생긴다"고 말했다. 무선전화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측면이기도 하다.
오 후보는 전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안 후보측이 제안안 여론조사 방식 수정안에 대한 재수정안을 제시하며 "(안 후보측에서)복잡하게 제안이 온 건데 제가 단순화한 것"이라며 "같은 내용이니 (안 후보)저 쪽도 못 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 수정 제안이 타협 여지가 생겼다"고 가능성을 전망했다.
그러면서 실무단 재협상과 관련해서도 "10시 11시 전에만 돼도 오후부터 (여론조사를) 돌리면 내일(19일)까지 결론 낼 수 있고, 후보등록 마감 시한 전까지 등록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안 후보는 오 후보와 국민의힘을 향해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책임있게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당 차원의 협상도 좋지만 후보가 전권을 가지고 협상해 결론을 도출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측 협상단
안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일화는 말로만 하는 것인가. 오 후보께서 전권을 갖고 협상에 임하시든지, 아니면 당에 전적으로 위임하든지 책임 있게 결단해 달라"라며 "가장 좋은 방법은 당 스스로 협상 권한을 후보에게 부여하고, 더 이상 관여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야 후보끼리 담판을 지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세훈·안철수 후보는 일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등록마감일일 이날 각자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추후 실무협상을 통해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투표용지에 각 후보의 이름이 인쇄되는 일정은 이달 29일로 그 전날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와 안 후보는 일단 이날 각자 일정을 소화한다. 다만 오 후보는 후보마감일인 이날까지 서로 눈치보기를 하며 후보등록은 최대한 미룰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이날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후보 등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직 등록 시간은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안 후보는 오전 10시경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 본후보 등록을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노원구 서울테크노파크 4차산업기업 현장을 방문한 뒤 오후 2시 30분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한다.
안 후보는 오전 11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 참석해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서울시'를 위한 장애인 정책 협약식에 참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