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여간 코스피지수 변동 추이. 자료=미래에셋대우
코스피가 3030~306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FOMC 등 통화정책 이벤트에서 기업 실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 추이가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연 초 1% 수준에서 점차 우상향해 이달 초에는 1.5% 선을 넘겼다. 이후에도 오름세가 이어져 18일(현지시간)에는 1.7%를 돌파했다. 국채금리가 급등할 때마다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강해지는 모습도 반복되고 있다. 18일 장중 1.75%까지 치솟자 나스닥 지수는 3% 대 급락했고 19일 코스피지수도 하락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주 FOMC의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압력이 여전히 주식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시중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가격 조정 시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 통화정책 긴축 관련 의구심 완화는 상승 요인으로 시중금리 상승, 미중 마찰 재점화 우려는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다음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3000~3150선을 제시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요 통화정책 이벤트를 통과한 주식시장의 관심은 점차 실적으로 이동할 전망”이라며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의지 피력과 실적 예상치 상향은 지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할 요소”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시중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가격 조정 시 매수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며 “3월 FOMC 이후 외국인의 선물 매수 포지션 확대 가능성은 국내 주식시장 수급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운송, 철강, 증권, 화학 등 경기민감주가 연초 이후 1분기 실적 예상치를 웃돌고 있고 반도체, 자동차 등 미국향 수출주 업종 실적 예상치도 상향 중”이라며 “반도체,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비중을 유지하는 가운데 실적 상향 중인 민감주 위주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3월 FOMC의 긍정적 평가에 불구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라며 “이번에도 범인은 미국 10 년물 국채금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Fed)의 시장달래기에도 불구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됐다”며 “오히려 연준이 경제성장 전망치를 대폭 상향조정하면서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올해 하반기나 내년 연초에는 긴축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질수 있다는 불안감이 오히려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국채금리의 모니터링에 대한 중요성은 여전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하지만 굳이 연준(Fed)과 맞설 필요는 없다”며 “연준은 경제가 정상화될 때까지 긴축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했고 미국의 재난지원금발 유동성도 이번달부터 증시에 유입된다”고 강조했다. 실적측면에서도 “코스피의 12개월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48조원으로 연초대비 +8.8% 상향조정됐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