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총사퇴·비대위 전환' 놓고 의견 분분
선거 결과 책임론엔 공감대 형성...총사퇴안에 입장 차 커"
오늘 의원총회서 결정 예정...與 중진들 "죽도록 반성·철저히 성찰"
◆…더불어민주당이 8일 오전 최고위원회를 열고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후속 대책으로 지도부 총사퇴 또는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 가능성을 놓고 논의했지만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최고위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지만 총사퇴 여부는 결론을 짓지 못했다.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총사퇴안을 놓고선 입장 차가 컸다.
재신임안도 테이블에 올랐다. 일부 최고위원은 "지도부 총사퇴가 능사는 아니다"라며 "과거 선거에서 패배할 때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온 관행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 패배를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했다“면서 ”그 결과 일정한 안을 만들었고, 의원총회에서 전체 의원들 의견을 수렴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어 "의원총회(결정을) 기다려야 한다"면서 "오늘 논의된 내용은 브리핑하지 않겠다"고 구체적인 안에 대해선 함구했다.
총사퇴 가능성에 대해선 "그 부분까지 말하기 어렵다"며 "의견이 모아지는 과정에서 회의가 끝났고 안은 의원총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도 그는 "큰 가닥은 의총에서 정하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그에 따른 프로세스는 최고위에서 후속 대책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기 민주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우원식 의원은 이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민주당은 이미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는 정당이라 꼭 비대위로 가야 될까 하는 생각도 있다"며 "어쨌든 오늘 의총을 통해서 충분히 논의한 뒤 결론을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공식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앞서 안민석·김상희·우원식·정성호 의원 등 당 중진들은 4·7 보궐선거 참패에 대해 '죽도록 반성해야 한다' '더욱 성찰하겠다' 등 민주당의 반성을 촉구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5선 안민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적 심판을 넘어선 '징벌적 투표'였다. 한국 정치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징벌적 선거결과"라며 "촛불광장의 정신을 받들지 못한 것이 근본적 원인이다.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고 죽도록 반성하는 것이 먼저"라고 올렸다.
5선 김상희 국회 부의장도 "저희들이 부족하고 오만했다. 겸손하게 민심을 받들겠다"라며 "철저히 성찰하고, 혁신 또 혁신하겠다"라고 밝혔다.
4선 우원식 의원은 "민심의 벼락같은 호통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라며 "민심은 개혁도 민생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 우리당을 매섭게 질타했다"고 밝혔다.
4선 정성호 의원은 "막상 성적표를 받아 보니 참담하고 부끄럽다"며 "그동안 민생을 제대로 챙기지 않고 오만한 행태를 거듭해 온 당연한 결과이자 엄중한 심판이고 총체적 불신임"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