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반도체 패권경쟁 속 우리 기업 지원책 마련 논의될 듯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 CEO 참석...정부 지원 요청
바이든, 미국내 공급망 확충 의지 밝혀...500억 달러 지원도
◆…상공의 날 축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 CEO들도 참석하는 가운데 확대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고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경쟁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의 생존전략을 논의한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하는 확대경제장관회의에는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을 비롯,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최웅선 인팩 대표,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 배재훈 HMM 대표,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등 반도체·전기차·조선 등 전략산업계 인사도 대거 참석한다.
청와대는 긴급하게 회의를 소집한 배경으로 "반도체·전기차·조선 등 주요 전략산업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날 회의는 최근 격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전쟁에 상당한 촛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좌부터) 브라이언 다스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조 바이든 대통령,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12일(현지시간) 반도체 부족 문제 논의를 위한 화상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 같은 발언은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중국의 의도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 내 제조업 부활과 핵심부품의 공급망 확보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됐다.
아울러 바이든은 지난달 2조3000억 달러(약 2500조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미국 일자리 계획'의 인프라 예산을 발표하면서 500억 달러를 반도체 생산시설 확충과 연구개발(R&D)에 배정했다. 이는 중국이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으로 반도체 기술력을 키우는 데 대한 위기감을 나타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은 현재 자국내 반도체 공장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TSMC가 지난해 5월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세울 계획을 발표했고, 인텔도 같은 지역에 200억 달러를 투자해 제조시설을 세울 뜻을 밝힌 바 있어,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유영민 비서실장과 이호승 정책실장에게 기업인들과의 활발한 강화를 지시한 이후 청와대는 경제계 인사들과 소통을 강화하면서 반도체 문제 등에 대한 대응 전략을 논의해 왔다.
유 실장과 이 실장은 지난 9일 삼성전자를 방문, 고위 임원들과 미국측 요구에 대한 준비 상황을 청취하고 지원 방안 등을 협의하기도 했다.
미국의 압박과 중국이 화웨이를 앞세워 우리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회의에서 어떤 대책을 내놓을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중 양국의 압박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