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6.4%
백신 접종 확대와 대규모 경기부양안 영향
지난 1년 동안 6조 달러 지원…앞으로 4조 달러 추가 전망
올해 경제성장률 7% 전망…1984년 이후 최대
◆…미국 경기부양수표 (사진 로이터)
올해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4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대규모 경기부양안이 소비지출을 회복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계절 조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 6.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제학자들은 2020년 2월부터 시작한 코로나 경제위기가 2023년 말엔 완전히 끝날 것으로 예측한다.
리디아 부수르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수석 경제학자는 "2021년 초반부터 경제는 빠른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대규모 재정부양과 완화된 통화정책이란 강력한 칵테일을 받았다"며 "봄날 꽃망울 터뜨린 경제가 여름에 활짝 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올해 1분기 GDP가 예상보다 높은 6.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4년 이후 1분기 성장률로는 최대치로 지난해 4분기 성장률 4.3%보다 높다.
미국 경제활동의 3분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이 지난해 4분기 4021억 달러 줄었으나 이번 분기엔 2조3600억 달러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자동차와 전자제품, 외식과 숙박 소비 등에 힘입어 10.7%나 급증했다. 전분기엔 2.3% 성장하는 데 그쳤다.
경기부양안 자금 중 일부는 저축으로 축적됐다. 미국 저축액이 전분기 2조2500억 달러에서 4조1200억 달러로 늘어났다.
미국은 지난 1년 동안 6조 달러에 이르는 경제부양안을 지원했다. 공급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1분기 소비 증가로 기업 재고가 줄어들어 되려 성장률이 제한됐다.
빠른 경제 성장은 경기 과열에 대한 두려움을 일으킬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8일 미국 경제 상황이 빠르게 개선됐으나 코로나19 대유행의 위험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완화정책을 지금과 같이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 경제가 회복함에 따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미국 가족계획'이 힘을 더 얻을 전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 의회 연설에서 1조8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가족계획을 공개했다. 미국 가족계획은 10년 동안 교육과 보육에 1조 달러를 지출하고 중·저소득층 가구에 8000억 달러의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공화당은 부채가 많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 이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2조2500억 달러에 이르는 일자리 계획을 포함하면 경기부양안 규모가 4조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손성원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금융경제학과 교수는 "2분기 성장률은 더 높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쇼핑과 여행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소비에 쓸 돈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더 많은 부양안이 필요한지 의문이다"고 밝혔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성장률이 1984년 이후 가장 높은 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