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신규 확진자 수 최소 30만명대
약 14억명 인구의 약 9%만 접종
5월 1일부터 러 스푸트니크 V 백신 공급받아
◆…뉴 델리 코로나19 사망자 화장 <사진 로이터>
◆…뉴 델리의 홀리 패밀리 병원 응급실 <사진 로이터>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세계 최고 감염자 기록을 경신한 후 다시 29일(현지시간) 1800만명을 돌파했다. 인도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9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7만9257명, 사망자 수는 3645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6일째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소 30만명대를 기록하며 제2의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극에 치닫고 있다.
지난 1월 인도에선 본격적인 예방접종이 시작된 이후 약 14억명 인구의 약 9%만 접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학전문가들은 인도의 실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공식 집계보다 5배에서 10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기 및 병상 부족 등으로 인한 열악한 의료 환경 때문에 환자 상당수가 입원하지 못하고 다른 곳에서 사망하는 경우도 있어 정확한 집계가 어려운 것으로 분석했다.
보건 시스템은 무너져 델리에서는 구급차들이 코로나19 사망자들의 시신을 공원과 주차장에 있는 임시 화장장으로 옮겨 시체를 묻고 있다. 무덤 파는 사람들이 24시간 내내 근무하며 장례용 화로 위 줄 지어 늘어선 시체들을 불태우는 열악한 실정이다.
수천 명의 인도인들이 SNS앱과 개인 연락처를 이용해 병원 침대와 산소발생기를 찾아 헤매고 있다.
정부의 과학 고문을 담당하는 라크하반은 인도 익스프레스 신문 인터뷰에서 “제2의 코로나 대유행의 맹렬함을 모든 사람을 경악에 빠뜨렸다. 우리는 모두 다른 나라의 대유행을 알고 있었고 백신을 손에 쥐고 있었는데도 대유행 조짐의 징후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백신 생산국임에도 인도는 투여 가능한 백신을 8억명분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군은 산소공급 관련 장비와 같은 주요 공급품들을 전국적으로 이동시키기 시작했고 시민들에게 의료 시설을 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 러시아, 독일, 방글라데시 등에서 긴급 의료 원조에 나섰다.
28일 미 백악관 측은 산소 실린더 1000개, N95마스크 1500만개, 진단키드 100만개 등 1억 달러(약 1100억원) 규모의 의료 물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000만 회분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 국무부는 인도의 감염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 여행 금지 권고안을 지난 28일 발표했다. 인도 주재 미 정부 직원들의 가족들도 자진 출국을 권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전화 통화 후 산소농축기, 인공호흡기 등 산소공급장비와 코로나19 치료제 등을 보내기로 약속했다.
독일 국방부는 다음 주에 이동식 산소공급시설과 120대의 환기장치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글라데시는 항바이러스제 약품 1만 병과 PPE키트 3만 개를 보낼 것이라고 알렸다.
또 5월 1일부터 인도는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공급받게 된다. 스푸트니크 V를 전 세계에 판매하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5개 인도 제조업체와 연간 8억5천만분 이상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인도의 코로나 대유행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최근 몇 주 동안 대규모 정치 집회와 종교 축제를 개최해왔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제공 :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