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백, 친환경 섬유소재 '에코스타·에코럭스' 공개…글로벌 시장 공략

국산 폐페트병 리사이클…패션·자동차·전자 등 친환경자재 활용

친환경 리사이클 PET섬유소재 전문기업 건백이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섬유소재 에코스타(ecostar) 와 에코럭스(ECOLUXE)를 선보이고 국내외 패션 시장 공략의 기지개를 켰다. 업계에서 원료 순도 문제로 일본 등 수입산 페트병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 발생한 폐페트병만을 재활용한 소재로 차별성을 지녔다.

건백은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1 대구국제섬유박람회(Preview in Daegu)'를 통해 에코스타와 에코럭스를 공개했다.

두 소재는 국내에서 사용이 끝난 폐페트병을 특수필터링 공정을 거쳐 섬유로 재탄생된 고품질 저탄소 친환경 스테이플 화이버(단섬유) 제품이다. 국내 폐기물 재활용에 도움이 됨과 동시에 이산화탄소 발생도 저감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의류·침구용 외에도 전자제품, 전기차, 건축내장재, 특수 항균 기능성 제품 등 다양하게 적용 가능해 하나의 소재가 다각적으로 활용되는 OSMU(One Source Multi Use) 첨단 신소재로 평가된다.

에코스타는 3데니어 미만인 미세 데니어(1.4~3de') 제품군으로 오리털과 거위털을 대체하는 비건 충전재용으로 활용되며 포근한 촉감 덕에 고급 부직포에도 적용 가능하다. 이를 통해 동물보호 관련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게 되며 가격도 오리털이나 거위털 패딩 대비 20분의 1에서 50분의 1수준까지 낮아진다. 기존 패딩제품과 달리 털빠짐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건백은 "에코스타는 국내 처음으로 그동안 재활용 소재로 적용이 어려웠던 장섬유 방적사(얀, yarn) 개발까지 성공해 의류 외에 인테리어 등 다양한 용도로 확대할 수 있다"면서 "세탁 내구성이 탁월한 고부가가치 기능성 항균패딩, 항균니트의류, 항균타올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도록 고분자소재 전문기업 클래비스의 항균 마스터배치(M/B)를 적용했으며 30회 이상 세탁 후에도 항균성이 유지되는 항균제품(ecostar-ABZ)도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에코럭스는 삼엽(三葉) 이형단면과 중공단면이 혼합된 제품으로 2종의 섬유가 동시에 존재해 기존 제품 대비 섬유 내부에서 더 높은 공극률(내부 입자 사이 빈 공간 비율)을 확보해 기존 일반섬유 대비 흡음·보온성이 향상된 특징을 지녔다. 이에 자동차 흡음재, 패딩 충전재, 침낭, 건축내장·보온재 등 다양한 적용이 가능하다.

에코스타와 에코럭스는 최근 대구경북디자인센터를 통해 세계적인 소재기업인 머티리얼 커넥션(MCX)의 디자인 소재은행에 특화된 친환경 리사이클 PET 소재로 등재되기도 했다.

업계에서 국내 최장수 기업으로 자리잡은 건백은 생산제품의 80% 이상을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해 지난 2006년 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케아 등 해외 유명가구·침구업체의 1차 공급사들과 직거래를 하고 있다. 2019년엔 경산지식산업지구로 신축 이전하면서 다품종 소량생산시스템을 구축했고 올 초 국내 섬유소재 대표 전문생산기술연구소인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기술협력협약(MOU)을 맺어 친환경 리사이클 원료 기반 고부가가치 섬유제품 개발을 위한 상호 기술협력 체계 수립에 발을 내딛었다.

건백은 클래비스,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공동으로 미세 데니어 제품뿐 아니라 솔리드, 할로우(중공), 각종 기능성(난연·항균·원적외선)을 부여한 고품질·고부가가치 제품의 개발도 추진 중이며 공장생산설비 100% 자동·고도화를 지향해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원하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국책사업 대상업체에 단섬유업계 처음으로 선정됐다.

박경택 대표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그동안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사, 국내외 에이전트와의 다각적 협력 시스템을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국내외 패션·의류업계에 집중 홍보해 친환경 섬유소재 전문기업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에코스타와 에코럭스를 자동차, 전자 등 다양한 산업군에도 친환경자재로 활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