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불붙자 변액보험 해지율 급등…증시로 자금 이동이 원인

지난해 말 주식시장 급등과 함께 변액저축성보험 월별 해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지 증가는 주식 직접투자를 위한 자금 이동, 수익 확정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연구원은 6일 ‘최근 변액보험 해지율 상승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코스피지수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이후 변액저축성보험 월별 해지율은 2020년 12월과 올해 1월 각각 1.79%, 2.21%로 급증했다. 지난해 1월에서 11월 사이 변액저축성보험 월별 해지율은 0.84~1.55% 수준이었다.

보험연구원은 변액저축성보험 해지 증가가 주식 직접투자를 위한 자금 이동, 수익 확정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세중 연구위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 월별 해지규모도 2021년 1월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고 같은 기간 주식시장 고객예탁금은 68조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점으로 볼 때, 주식 직접투자를 위한 자금 이동도 저축성 변액보험 해지에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변액보험의 성과가 개선된 후 수익을 확정하려는 동기 또한 해지의 원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1년간 변액보험 해지 검색량 추이도 크게 달라졌다. 2016년말 기준 변액보험 가입자는 20~30대가 43.6%, 40대 이상이 56.4%를 차지하는 등 연령대별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반면 지난 1년간 네이버 검색량 통계시스템인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변액보험 해지에 대한 관심도 변화를 살펴보면 20~30대의 경우 2020년 12월과 2021년 1월 변액보험 해지 검색량이 이전에 비해 두배 가량 증가했으나 40대 이상의 경우 약 5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40대 이상의 변액보험 해지 관심 증가는 상대적으로 가입기간이 긴 가입자들의 이탈을 의미할 수 있다”며 “변액저축성보험은 단기 투자수단보다는 장기 보장수단에 가깝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이후 금융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에 따른 해지 증가는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