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배드민턴 천재' 안세영, 접전 끝 세계 2위에 4강 불발

10대 배드민턴 천재라고 불리는 안세영(19·삼성생명)이 첫 올림픽에서 세계최강의 벽을 넘지 못했으나 가능성을 보이며 3년 뒤 파리 대회를 기대케 했다.

30일 세계랭킹 8위의 안세영은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8강전에서 이번 대회 1번 시드를 받은 세계랭킹 2위 중국의 천위페이를 만나 접전을 펼쳤으나 세트스코어 0-2(18-21, 19-21)로 패했다.

앞서 안세영은 국제대회에서 천위페이와 네 차례 맞붙었으나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난적으로 이번 경기에서 반전을 노렸으나 아쉽게 패배수를 하나 더 늘리게 됐지만 이날 64분간 펼쳐진 경기에서 게임마다 상대의 강한 스매시를 바닥에 무릎이 닿을 정도로 몸을 날리며 대부분 수비해내는 등 끈질기게 맞붙으며 저력을 보였다.

1세트 초반 접전을 펼치며 동점 상황을 이어갔던 안세영은 12-6 더블스코어까지 벌리며 세계최강자의 간담을 서늘케 했으나 13-13 동점 직후 역전까지 허용했다. 이후 점수를 주고 받으며 18-18까지 게임을 끌고갔으나 천위페이에게 내리 3점을 뺏겨 1세트를 내줬다.

2게임에서도 초반 리드를 잡았지만 두자릿수 득점 상황이 펼쳐지자 천위페이가 동점까지 따라붙었고 상대가 먼저 달아나면 안세영이 추격하는 반전이 펼쳐졌다. 설상가상 안세영은 15-17에서 네트 가까이 떨어지는 셔틀콕을 받아내려다 오른쪽 발목을 살짝 접질리는 불운에도 시달려야 했다.

부상 부위에 대한 응급조치 뒤 19-20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19-21로 2세트까지 내주며 8강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다만 안세영은 조별리그에서 전승으로 16강 티켓을 따내고 16강에서 태국의 옴방룽판도 2-0(21-15, 21-15)으로 완파하며 다음 대회의 가능성을 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