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최고위가 경준위에 전권 위임? 그런 적 없다"
정점식 "경준위는 경선 '준비' 기구... '절차 진행' 기구 아냐"
정점식 "재선의원 성명 '윤석열 측 이중대' 매도 옳지 않아"
정점식 "서병수 동생은 이준석 비서실장... 중립성 잃었다"
김재원 "이준석, 1위 후보 공격... 불리하면 다른 일로 '불타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가 지난 8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에게 당원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날 오전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과 재선의원 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정점식 의원은 경선준비위원회와 이준석 당 대표의 공정성에 재차 문제를 제기하며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돼 당헌과 당규, 절차에 따라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 김재원-정점식 "합동토론회는 사전선거운동… 선거법 위반"
정점식 의원은 1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토론회에 참여하는 대선주자 13명'에 속하지 않은 후보들의 자의적 배제를 언급하며 선거법 위반 소지를 지적했다.
정 의원은 "우리 당헌당규상 위법. 당헌당규에 위반되고 그리고 선거법 위반의 소지도 있다"며 "토론회라는 게 과연 당헌당규에 따른 것이냐. 선거법에 따른 토론회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분이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의 예비후보로 등록된 분들은 4명(박진·안상수·원희룡·장기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된 분은 6명(원희룡·유승민·윤석열·최재형·홍준표·황교안), 어느 쪽도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를 않고 출마선언만 하신 분들(하태경·윤희숙) 등 3~4명 정도 되는 상황"이라며 "이런 다양한 법적지위를 가진 분 중에서 누구를 초청해서 토론회를 하느냐. 중앙선관위에 예비 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분들이 소위 토론회에 참석해서 지지 호소 발언을 할 수 있냐. 위법이다"라고 덧붙였다.
중앙선관위 예비후보인 강성현·오승철 등 2명과 대선 예비경선 출마 선언을 한 박찬주 전 육군 대장 등이 토론회에서 배제된 데 대한 지적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전날 MBN '판도라'에 출연해 "합동토론회는 엄밀히 말하면 사전선거운동으로 선거법 위반이라 하면 안 된다. 굳이 벌여야 할 이유도 없다"'며 "(당) 선관위를 23일에 출범시킨다는 거고 당 선관위에서 시작하면 될 일인데 경선을 준비하라고 했더니 자기들이 나서서 합동토론회를 하겠다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 김재원 "경준위에 전권 위임? 그런 적 없다"... 정점식 "경선 절차 진행 기구 아냐"
김재원 최고위원은 1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와의 인터뷰에서 '최고위가 당헌 당규에 못박혀 있는 경선룰 이외에 모든 일정과 내용에 관해서 전권을 위임했다'는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의 주장에 "그런(전권을 위임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최고위원은 "경준위는 경선을 준비하는 곳(실무담당)이다. 경선준비에 부속되는 일을 다 맡기는데 다만 이 사람에게 맡겨놓으면 경선룰 가지고 왈가왈부할 것 같아서 경선룰은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할 테니 나머지 경선 준비에 관련된 일을 하라는 것"이라며 "전권이라는 게 경선위가 후보등록해서 정해도 되냐, 안 된다"며 "(경준위는) 경선을 준비하려면 후보 등록을 며칟날 하고 후보등록을 하고 나면 당헌당규에 나와 있는 선거운동 방식 중 우리가 좀 더 축제분위기 만들기 위해 토론회를 며칟날 한다든가 경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점식 의원도 "경준위는 말 그대로 경선을 준비하는 당의 기구이지 경선 절차를 진행하는 기구가 아니다. 우리 당헌당규에 따른 선관위가 경선 절차를 진행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윤 전 총장 등의 '봉사활동 보이콧' 논란에 대해 "경선 관리는 당 경준위에서 그렇게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당 선관위에서 선거관리의 일환, 경선 과정의 일환, 경선 절차의 일환으로 진행해야 하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이제 소위 경준위가 권한을 넘는 범위에서 이런 행사를 준비하기 때문에 이제 캠프 내부 또는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정점식 "재선의원 성명 '윤석열 측 이중대' 매도 옳지 않아"
정 의원은 또 지난 13일 이준석 대표를 비판하는 집단성명을 발표한 재선의원 16명이 친(親) 윤석열 인사라는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국민의힘 전체 재선의원 20명 중) 당 사무부총장이랑 원내수석부대표 당직을 맡고 있는 의원들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 16분이 모두 동참했다. 동참한 재선의원 중에서는 특정 후보, 다른 후보의 캠프에서 활동하는 의원도 있고 나머지는 거의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하는 분들이 대다수인데 그런 분들을 '윤 후보 측 이중대'라고 매도하는 거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명을 낸 이유에 대해선 "재선 의원들이 성명서를 발표한 것은 이준석 대표를 흔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며 "지난 정당대회에서 우리 당원과 국민들이 왜 이 대표를 선택한 것인지 그분들의 뜻을 헤아려서 우리 당의 외연을 중도와 젊은 세대로 확장하고 공정한 대선 관리를 해달라는 그런 취지다. 지금 당내 주도권이나 계파를 이야기하는 것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저버리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 정점식 "서병수 동생은 이준석 비서실장... 중립성 잃었다"
정점식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제안한 '서병수 경준위원장이 선관위원장 겸임'에 대한 진행자의 물음에 "존경하는 우리 서병수 위원장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참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시사했다.
그는 당 선관위원장과 관련해 "(당) 선관위가 한 20명 내외로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당 대표가 위촉하게 돼 있는데 선거관리위원과 위원장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공정한 선거관리를 하실 수 있는 분이 위촉돼야 한다"며 "일부 최고위원들이나 후보자 측에서 '서 위원장께서 경준위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공정성과 중립성을 이미 잃어서 경준위원장이 선관위원장을 맡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표명하고 계신데 당내 이런 많은 의견을 참조해서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론을 내려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서 위원장이 이준석 대표의 측근인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는 진행자의 말에 "서병수 위원장의 동생분인 서범수 의원이 (이준석) 당 대표 비서실장을 하고 계신다"며 "그런 여러 가지 사항들 때문에 공정하지 않을 것이다, 중립성을 잃었다(는 말이 나오고), 경준위원장을 하면서 이제 후보자토론회를 강행하려고 하는 것 등 여러 사항 때문에 그런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김재원-정점식, 이준석 비판... "1위 후보 공격... 불리하면 다른 일로 '불타기“
김재원 최고위원은 또 다른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에게 '윤 전 총장은 후보등록 전에 금방 정리된다'고 했다는 이준석 대표의 발언에 대해 "경선의 공정성을 흔드는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발언의 진위와 관련해선 "원희룡 지사가 들었다는 내용을 사실로 확인했고, 원 지사는 이런 면에서 거짓말하고 그럴 분은 아니"라며 "(원 지사가) 이준석 대표는 자동 녹음되는 전화기를 사용하니까 녹음파일이 있을 것 아니냐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당대표가 계속적으로 이렇게 특정 후보, 더군다나 지지율 1위 후보를 공개적으로 공격하다못해 더 나아가 '(윤석열은) 토론회 두 번이면 정리된다'든가 또는 다른 경쟁후보인 원희룡 지사에게 '(윤석열은) 금방 정리될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믿기 어려운 이야기"라며 "대표께서 해야 될 일은 정권교체를 위해서 헌신해야 되고 그것이 유일한 자신의 사명이자 소명이어야 되는데 지지율 1위 후보(윤석열)에 대해서 '이렇게 곧 정리된다', '토론회 두 번이면 끝장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면 이건 본분에 벗어나는 일이다. 그래서 경준위에서 자꾸 토론회를 두 번 하려고 하는 이유도 이것인가라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준위의 월권행위, 더 나아가 대통령 후보들의 경선 과정의 공정성을 침해하는 여러 가지 언동에 대해서 문제제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이런 것이 결국에는 공정한 경선을 거치지 않게 되면 당내 후보들이 반발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후보를 선출해도 우리 당의 지지자들이 완벽하게 일치단결해서 그 선출된 후보를 지지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거든요. 심리적 경선불복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대선 후보들이 경선을 거치면서 당 지도부에 여러 가지 불만이 생길 수 있다. '나는 왜 이렇게 대우를 제대로 안 해주느냐'는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공정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그 정도에서 최소한 합의가 이뤄져서 공정하게 대선 경선을 관리하고 후보를 선출해 그 후보를 최대한 우리가 돋보이게 만들어서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그는 전날 판도라에서도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떠나겠다', '유승민 대통령 만들겠다'고 발언한 동영상 보도와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신지호 의원의 (당 대표) 탄핵발언을 끄집어내 과도하게 공격했다. 이 대표는 항상 자기가 좀 불리해지면 다른 일로 덮으려는 경향이 있다. 불을 붙여서 이 이야기를 덮기 위해 다른 걸 끌고 와서 관심이 떨어지게 만들지 '실수했다'고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일이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정점식 의원도 "결국 통화 녹음 유출 논란 이후에 이 대표가 본인의 SNS를 통해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최초에 대표 쪽에서 해명한 부분과 대치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과연 직접 해명을 우리가 믿을 수 있냐는 반응을 많이 보이고 있다"며 "정치는 신뢰와 신의가 전제돼야 한다. 이 대표가 윤 후보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녹음하고 녹취록을 작성해서 언론인들한테 제공을 했다면 향후에 과연 누가 이 대표와 진솔된 대화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