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이패드 에어에 이어 아이패드 프로의 라이트닝 포트를 USB-C로 교체하면서 애플 또한 전면적으로 USB-C를 적용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지만, 아이폰13 시리즈는 라이트닝 포트를 유지할 것이라는 보도가 압도적이다.
이러한 가운에 유럽연합(EU)이 스마트폰 공급업체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단말기용 표준 충전 포트를 채택하도록 강제하는 새로운 법률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재 아이폰을 제외한 거의 모든 모바일 단말기는 USB-C가 적용된 상태에서 이 법률안의 목표는 애플을 겨냥하는 것이 확실하다.
애플은 이러한 강제 조치를 피할 목적으로 USB-C 대신 완전 무선으로 충전이 가능한 포트리스(Portless)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도 나오고 있다. 물론 라이트닝 포트와 USB-C를 연결할 수 있는 케이블을 사용하면 지금도 별다른 문제는 없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9월부터 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모바일 기기용 공통 충전기를 구축하기 위한 법률안을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단말기는 이미 USB-C를 사용하기 때문에 입법화될 경우 아이폰은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EU는 몇 년 전에도 유사한 법안을 마련했지만, 입법화에는 실패했다. 지난 2019년 연구에 따르면 유럽연합 지역에는 3가지 방식의 충전기가 제공되고 있었다. 50% 정도가 마이크로 USC이고 29%는 USB-C 포트, 그리고 나머지 21%가 라이트닝 커넥터가 있는 아이폰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USB-C 강제 채택 법률안은 초안이 작성 중이기 때문에 법안에 담길 정확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지난해 유럽의회 의원들은 압도적 표차로 공동 충전기(USBC) 도입에 찬성한 바 있다.
한편 애플은 지난 2018년 공통 충전기 도입 법안이 추진될 당시 “혁신에 저해가 되며 추가적인 전자 폐기물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지난해 유럽의회 의원들은 “일반 충전기가 사용자들에게 더 편리하고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지난해 애플이 환경문제를 들어 아이폰과 함께 충전기와 이어폰을 제공하는 것을 중단했던 사안과 공통 충전기 제공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