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내 무릎까지 물 차…최소 25명 사망·20만여 가구 정전사태
바이든 “필요한 지원 모두 제공…유가 인상·연료 부족 대비 위해 연방기관 투입”
뉴욕시 집중 호우 비상사태는 최초…“기후위기는 현실”
◆…뉴욕 퀸즈에서 물에 잠긴 차량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허리케인 아이다가 휩쓸고 간 뉴욕과 뉴저지에서만 집중 호우로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지하철 노선이 물에 잠겼으며 NBC는 뉴욕,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주에서 20만여 가구가 정전사태를 겪고 2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빌 데블라시오 뉴욕시장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역사적인 기상 현상으로 인해 뉴욕에서 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홍수피해 복구와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밤새 SNS에 올라온 동영상은 건물 내 무릎까지 물이 차오르고 길가의 차들이 물에 휩쓸려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이번 집중 호우가 필라델피아에서 코네티컷에 이르는 북동부 지역에 시간당 6~8인치(약 15~20cm)의 비를 퍼부었다고 밝혔다.
뉴욕시는 이날 하루 동안 내린 7.13인치의 비는 역사상 5번째로 많은 양이었다고 발표했다. 뉴욕 주지사 캐시 호크는 “불행하게도 기후변화 때문에 이는 우리가 정기적으로 직면해야 할 위기”라고 말했다.
UN기구인 세계 기상기구는 이번주 초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나 폭염과 같은 재난의 횟수가 지난 50년간 5배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아이다로 피해를 본 지역이 미국의 석유생산 및 정제 인프라의 핵심지역인 만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을 통해 유가 인상과 연료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연방기관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방정부가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폭풍이 석유생산과 정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느라 망설이지 않고 가용성을 늘리고 유가 인상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비축분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활용하라고 에너지부 장관에 명령했다”고 밝히는 동시에 석유뿐 아니라 식량과 의약품의 지원을 위해 교통부에 관련 명령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뉴욕시에 홍수 비상사태가 발령된 것은 최초라며 “기후위기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