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50억원 받은 곽상도 子, 조기축구서 '히어로'

2018~2020년 조기축구서 '공격수' 등 활발한 활동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과 산업재해 위로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무소속 곽상도 의원 아들 곽병채씨가 수년 간 조기 축구를 활발히 한 정황이 포착돼 빈축을 사고 있다.

비상식적인 퇴직금이라는 논란이 커지자, 곽씨는 과중한 업무로 이명, 어지럼증 등 병을 얻어 정상적인 업무를 할 몸이 아니게 됐고, 몸이 상해 받은 퇴직금과 위로금이라고 주장했으나 네티즌들은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 맞느냐며 비판하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29일 곽씨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곽 의원이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진 서울 송파 지역 한 아파트의 조기축구회에서 활동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곽씨가 건강이 나빠졌다고 주장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경기에 참여했고 회비를 낸 기록이 해당 아파트의 조기축구회 게시판에 기록돼 있으며 곽씨가 지고 있던 팀에서 동점골, 결승골을 각각 터뜨릴 정도로 맹활약했다고 해당 매체는 밝혔다. 문제는 곽씨가 조기축구회 활동을 한 시점과 겹친다는 점이다. 매체에 따르면 곽씨가 건강이 나빠졌다고 주장한 2018년 최소 7번, 2019년 20번, 2020년 14번 경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예로 게시판에 올라온 2020년 2월 19일 글을 보면, '곽씨가 출근하고 뒤늦게 노랑팀(곽씨가 속한 팀)에 수혈된 후 열심히 공격을 퍼부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경기 막판에야 동점골을 성공시켰다'와 2020년 2월 14일 글에서는 '곽씨가 결승골을 터뜨려 금일의 히어로로 등극했다' 등 단순히 참여만 한 것이 아닌 공격수로 활약했다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곽씨가 '중재해'를 입어 정당하게 퇴지금을 지불했다는 입장이지만,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점과 함께 곽씨가 회사 재직 기간 축구한 정황이 더해져 의혹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화천대유 측은 곽씨의 퇴직금은 3000만원, 성과급은 5억원, 산재위로금 44억여원이라며 정당한 지급이라고 밝혔다. 개발사업 성공에 대한 성과급에 곽씨가 격무에 시달리며 얻은 질병에 대한 퇴직 위로금 성격이 포함됐다는 액수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김씨는 지난 27일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취재진에 "곽씨가 화천대유에 근무하며 중재해를 입었고 저희 회사는 중재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곽씨는 지난 26일 입장문을 내고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보상팀에서 대리급으로 근무하다 지난 3월 퇴사했다. 입사 후 세전 기준 230만원~380만원 상당의 급여를 받았고 성과급, 위로금,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지급받았다. 실수령액은 세금을 제외한 28억원이 통장에 들어왔다고 했다.

이에 대해 곽 의원 측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곽씨와 화천대유 측이 50억원 퇴직금이 정당하게 지급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통상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액수여서 뇌물 의혹 등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