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또 역대 최대 실적…분기 영업익 첫 3조 돌파

외형·순익 모두 최대 기록 갈아치워
원료값 변동에도 판매가 늘어 '미소'
기록 행진에 연간 목표 매출도 74조

25일 포스코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 6370억원, 영업이익 3조 1170억원, 당기순이익 2조 6280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이 44.7%, 영업이익이 365.7%, 순이익이 415.7%씩 증가한 실적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12.9%, 41.8%, 45.3%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15.1%로 기존 최대이익 기록이었던 직전분기보다 3.1%p 뛰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최근 10년래 최대 영업익 기록을 작성한 뒤 2분기 2조 2006억원에 이어 이번에 첫 3조 돌파까지 가파른 실적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순이익도 처음 2조원대로 올라섰으며 외형 역시 지난 2011년 4분기 18조 6880억원을 넘어서 20조원대의 새 기록을 작성하게 됐다. 지난해 2분기 코로나19 여파에 1677억원으로 역대 최저점을 기록하고 당시 첫 별도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부진을 완전히 털어내고 급격한 반등을 일궈낸 모습이다. 최대 실적에는 철강부문의 원료비 변동폭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판매가가 크게 늘고 생산·판매량도 증가했던 부분이 주효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주요 원재료인 철광석은 2분기 말 톤당 213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달에는 124.5달러 수준까지 가격이 급락했다. 반면 제철용 원료탄은 2분기 말 톤당 170달러대에서 9월 300달러대까지 치솟아 부담이 커진 상황이었다.

포스코의 제품 판매량은 3분기 902만 2000톤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던 직전분기보다도 0.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조강 생산량이 2.7% 오른 970만 3000톤, 제품 생산량이 1.1% 증가한 911만 3000톤을 각각 기록했다. 탄소강 판매가격의 경우 3분기 톤당 109만 7000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19만 6000원 늘어 영업이익 증대에 기여했다. 원료비 증가에도 판매가 상승분이 워낙 커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2조 296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2.8% 늘었다.

업황 호조와 함께 외형이 확대됨에도 원가·비용 절감 노력이 지속돼 호실적 달성에 기여했다. 3분기 연결기준 단순 매출원가율은 81.7%로 직전분기보다 2.9%p, 올 1분기 대비 5.0%p 개선된 반면 판관비는 3분기 662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3% 증가에 그쳤다.

포스코의 실적 호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중국이 기본 방향으로 설정한 탄소중립 목표 달성 등으로 감산 유도 정책이 강화되고 내수 시장 안정화 정책을 펼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 유입될 중국 철강재가 줄어들 것"이라면서 "수요 측면에서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8100만대, 분기 조선사 수주 규모가 작년의 4배 수준으로 수요가 견조한 상황이고 내년에도 철강시장 견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4분기에도 3분기와 유사한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

포스코는 2분기 실적 집계 후 2011년 연결기준 매출액 68조 9387억원에 육박하는 66조 4374억원으로 올해 목표를 고쳐 잡은 바 있으나 호실적에 힘입어 다시 한 번 목표 전망치를 74조 1581억원으로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