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상춘재에서 50분간 차담회.....이재명 "文정부 성공에 최선 다하겠다"
문대통령 "하나 되는 것 중요...이낙연과 일요일 회동 아주 좋았다" 원팀 강조
대선 과정에서의 정책 중요성 강조 "다음 정부 이끌어 가는 하나의 설계도"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청와대 상춘재로 초대, 약 50분간 차담회로 회동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이재명 후보를 청와대로 초청, 상춘재에서 가진 차담에서 "우선 당내 경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린다"고 축하인사를 건낸 뒤 "이재명 후보께서 새로운 후보가 되셔서 여러모로 감회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차담회는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날 회동에선 선거 관련 이야기나 정치적인 현안 대신 축하와 덕담, 그리고 정책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차담 회동은 약 50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차담회에 앞서 상춘재 뜰에서 이 후보를 만나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냈고, 이 후보는 "감사합니다. 건강 괜찮으시죠?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라고 했고 이에 이 후보는 "아닙니다. 원래 하던 일인데요"라고 답했다.
이 후보의 상춘재 처음 방문했다는 얘기에 문 대통령은 "처음입니까?"라며 놀라 반문했고, 이 후보는 "네, 회의 때문에 몇 차례 덕분에 와가지고 인사드리기는 했는데, 여기는 올 일이 전혀 없었어요"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회동을 시작하기 전 상춘재 뜰에서 기념촬영도 했다. 촬영을 마친 뒤 이 후보는 "(사진을) 가보로 간직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상춘재로 입장한 뒤, 본격 차담회에서 "(경선) 경쟁을 치르고 나면 그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서로 아우르고,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일요일 이낙연 전 대표하고의 회동은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전날 국회 시정연설과 관련한 내용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제가 국회에서 마지막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했다"면서 "사실 생각해 보면 내년도 예산은 우리 정부보다 다음 정부가 쓸 몫이 훨씬 많은 예산이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제가 첫해에 갑자기 중간에 예산을 인수하게 되면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은 바가 있어서 내년도 예산은 ‘다음 정부가 주로 사용할 예산이다’라는 점을 많이 감안하면서 그렇게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이재명 후보님은 지난 대선 때 저하고 당내 경선에서 함께 경쟁했고, 또 경쟁을 마친 후에도 다시 함께 힘을 모아서 함께 정권 교체를 해냈고, 그동안 대통령으로서, 경기지사로서 함께 국정을 끌어왔었는데, 이제 나는 물러나는 대통령이 되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이에 이 후보는 "아직 많이 남았다"라고 답변하며 웃기도 했다.
◆…26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차담회를 갖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해 주시고 그 정책을 가지고 다른 후보들 하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그 과정 자체가 국가발전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 완성된 정책이 또 다음 정부를 이끌어 가는 하나의 설계도가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선 과정에서 정책을 많이 더 개발하고, 정책을 통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십사 하는 것을 이재명 후보께도 부탁드리는 말씀이고, 또 다른 후보들께도 똑같은 당부를 드리고 싶다"고 여야가 정책 중심의 선거를 해 주기를 희망했다.
이 후보는 "어제 대통령께서 시정연설하신 내용을 보니까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다 들어 있어서 너무 공감이 많이 갔다"며 "대통령께서 원래 루즈벨트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최근의 미국 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거기에서 많이 시사 받은 것이 있는 것 같고, 새로운 전환의 시대에 미래적인 산업 재편을 국가의 대대적 개입과 투자를 통해서 해야 된다. 미래산업 만들어야 된다. (이런 내용은) 제가 공감이 많이 갔다"고 표했다.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이 G20·COP26에 참석하는 것을 거론하며 "우리도 사실은 기후변화 대응을 사실은 뒤따라가면 기회도 없고, 조금만 앞서가면 정말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선도적으로 가긴 가야 되는데, 현장의 기업가들 입장에서는 불안하지 않나"라며 "국가가 대대적인 투자를 해야 된다라는 점에 정말 공감이 간다"고 호응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통령님께서 지금까지 민주당의 핵심가치라고 하는 민생, 개혁, 평화의 가치를 정말 잘 수행하신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 성공하는데, 사실 저는 경기도지사로 문재인 정부의 일원으로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도 우리 문재인 정부 성공,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위한 탄소중립을 위한 시나리오, 그다음 그 과정에서 2030 NDC 목표를 상향하는 것, 특히 NDC 목표의 경우에는 다른 나라들이 60%, 50% 이렇게 수치를 제시했기 때문에 우리가 제시한 수치가 40% 이러니까 상대적으로 적어 보일지는 몰라도 실질을 보면 아까 50%, 60% 이렇게 제시한 나라들은 1990년도에 온실가스 배출 정점에 이르러 가지고 그때부터 서서히 온실가스를 줄여 나왔던 나라들이고, 우리는 2018년이 온실가스 배출 정점"이라면서 "비교해 보면 사실은 더 우리가 속도 있게 단기간에 가파르게 줄여 나가는 것이어서 우리의 그 목표 제시가 훨씬 더 과감하게 담대한 도전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한뒤, "끝까지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기업에만 맡길 수는 절대 없고, 정부가 확실히 같이 하고, 국민들까지도 실천운동으로 거들어서 꼭 함께 해내야 될 것 같다"고 언급했고, 이에 이 후보는 "맞습니다. 우리는 실제 이전 정부에서 너무 준비도 안 하고 말만 하다가 기회를 놓쳤고, 그래서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이라고 거듭 공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