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월 소비자지수 예상 밖 상승…고용시장 전망 개선 영향

높은 물가상승률이 고용시장 개선 전망으로 상쇄되자 미국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 밖으로 상승하며 3분기 이후 경제가 회복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13.8로 9월 109.8보다 4포인트 올랐다.

소비자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집과 자동차, 주요 가전제품과 같은 고가 물품을 사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를 계획하는 미국인 수도 2020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크리스토퍼 럽키 FWDBONDS 경제분석가는 "소비자가 3분기 이후 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올해 경제가 견고한 마무리를 지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는 고용난이 일어나고 있어 취업에 어려움이 없으리라 생각한다"며 "지난여름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경기 침체를 전망했던 사람들은 그 전망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이달 회복해 9월을 마지막으로 3개월 연속 하락을 마감했다. 이런 상승세는 이달 초 미시간 대학교의 조사와 대조적인 결과.

신뢰 회복은 델타변이 감염 감소와 맞물렸다. 소비자는 현재 상황과 단기 전망에 모두 긍정적이었다. 로이터 의뢰 전문가들은 108.3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결과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21일 미 노동부는 지난 16일까지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가 직전 주보다 6000명 감소한 29만 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10월 고용회복 속도가 완만하기는 하나 고용시장이 확장하고 있음을 뜻한다. 이번 청구자 감소는 건강한 고용시장을 나타내는 25~30만 명 수준과 일치한다.

지난 9월 770만 명이 공식 실직 상태였음에도 8월 기준 채용공고가 1040만 개에 달했다. 노동력 부족은 보육 부족과 델타 변이 감염 우려, 직업 전환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라이언 스위트 무디스애널리스틱스 경제분석가는 "취업자가 10월에 늘어나고 있다는 신호"라며 "이는 10월 실업률 감소를 뜻한다"고 말했다.

향후 12개월 동안 소비자물가상승기대치가 지난달 6.5%에서 13년 만에 최고치인 7.0%로 뛰어올랐다.

높은 물가에도 소비자는 소비를 늘리기로 계획했다. 자동차 구매 의사가 9개월 동안 하락하다가 반등했다. 더 많은 소비자가 앞으로 6개월 안에 세탁기와 텔레비전, 냉장고 같은 고가 물품을 구매하기로 계획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물가상승 영향으로 소비자가 구매를 앞당기고 있다고 추측했다. 다만 이번 소비자신뢰지수 반등으로 지난 분기 급격하게 줄었던 소비가 활기를 다시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