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의장 드라기 “G20 정상회담 성공적”…석탄화력발전 지원중단 약속
바이든 “중국과 러시아 충분한 조치 취하지 않아” 비난
NGO “로마에서 보인 우유부단함과 분열 지구 불태울 것”
◆…G20 정상회의 중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G20 정상들은 30∼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정상회의에서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억제하고자 노력한다는 공동선언문에 합의했다.
또한 각국이 해외에서 추진 중인 신규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공적자금 지원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1.5℃ 달성의 필요조건인 탄소 배출제로 혹은 탄소 중립을 위한 시점은 합의에 다다르지 못했다. 미국, 유럽 회원국들은 탄소중립 목표 시기를 ‘2050년’으로 주장했으나 중국, 인도 등의 반대로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세기 중반까지’ 탄소 배출제로 혹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로 하면서 의장인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폐막 기자회견에서 G20의 이번 합의를 높이 평가하며 “우리의 꿈이 살아있을 뿐만 아니라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했다”고 말했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더 많은 것이 이뤄질 수 없었던 것에 실망했다며 제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은 중국과 러시아를 비난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실망스러운 것은 러시아와 중국이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 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합의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좋은 신호라고 말했지만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더 많은 목표를 이룰 수 있었다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날 합의된 조치는 31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개막하는 COP26에서 논의될 조치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또한 트위터를 통해 “희망이 실현되지 않은 채 로마를 떠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전문가들은 현재의 대책들이 전면적으로 실행되더라고 지구 평균온도가 2.7도 상승하는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국제구호단체들 또한 이번 G20 합의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관계자는 “로마에서 보인 우유부단함과 분열이 지구를 불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