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당일 ‘야말-유럽’ 파이프라인을 통해 독일로 들어오는 가스 용량 ‘0’
크렘린궁 “구체적 업무는 가스회사 가즈프롬에 연락해야 한다”고 답해
‘최악 에너지 대란’ 유럽 불안감 커져…‘네덜란드 TTF’ 12월분 10% 상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영 에너지 회사인 가즈프롬에 지시한 대로 러시아가 8일까지 자국의 저장 탱크를 채우고 유럽에 더 많은 가스를 추가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가즈프롬은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 수송 파이프라인의 신규 용량을 예약하지 않았으며 이날 야말-유럽 파이프라인을 통해 폴란드에서 독일로 들어오는 가스 용량도 평상시 보다 적었다.
이와 관련해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유럽에 대한 추가 가스 공급 가능성을 묻는 말에 “구체적인 업무 상황에 대한 질문은 가즈프롬에 연락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겨울이 다가오면서 유럽의 에너지 대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유럽 천연가스 지표물인 ‘네덜란드 TTF’ 12월분 선물가격은 거의 10% 상승해 81.00유로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전력수요로 에너지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천연가스 소비량의 43%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은 천연가스 가격이 올해 600%까지 폭등하는 등 사상 최악의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다. 현재 유럽의 가스 비축량도 1년과 비교하면 약 3분의 1 수준의 불과하다.
현재 일부 유럽 정치인들은 러시아가 ‘노드스트림-2’ 승인을 위해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는 등 천연가스를 무기화하며 에너지 대란이 악화됐다고 비난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있으나 실제 푸틴 대통령은 독일 경제부가 ‘노드스트림-2’의 건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 지 하루 만에 유럽에 추가 공급을 지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