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규제기관 “노드스트림-2 인증 불가…독일법에 따라 합법적 형태로 조직되어야 가능”
유럽, 천연가스 의존하는 러와 갈등 예상…‘네덜란드 TTF’ 선물가격 11% 급등
“겨울 전야에 인증 지연되는 건 유럽연합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러-서방 무력대치 가운데 나온 조치…“승인과 우크라이나 지지 가운데 선택해야 할 것”
◆…파이프에 적힌 노르트스트림-2 로고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의 승인절차를 담당하는 독일의 에너지 규제기관은 성명을 통해 노드스트림-2가 독일이 아닌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어 독립 사업자로 인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성명은 “문서를 철저히 검토한 결과, 노드스트림-2 파이프라인의 운영자가 독일 법에 따라 합법적인 형태로 조직되어야만 인증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노드스트림-2 승인 조건으로 유럽에 가스를 추가 공급했던 러시아와의 갈등이 예상되면서 겨울이 다가오는 가운데 유럽의 에너지 대란 위기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유럽 천연가스 지표물인 ‘네덜란드 TTF’ 선물가격은 거의 11% 가까이 상승하면서 90.40유로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전력 수요로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천연가스 소비량의 43%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은 올해 천연가스 가격이 600%까지 치솟는 등 사상 최악의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다.
유럽은 러시아가 노드스트림-2 승인을 위해 유럽으로 보내는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며 사실상 천연가스를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를 일축했지만, 실제 파이프라인 개통을 승인하기 전까지는 추가 가스 공급이 없을 것이라며 압박을 가한 그는 독일 경제부가 ‘노드스트림-2’의 건설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한 지 하루 만에 유럽에 추가 공급을 지시했다.
당시 미국과 프랑스 등은 ‘노드스트림-2’ 파이프라인이 개통될 시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상승할 것을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후 러시아가 유럽에 약속한 가스 공급을 늘리면서 지난주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이날 독일 규제기관의 승인절차 제동에 다시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콘스탄틴 코사치요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은 이와 관련해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겨울 전야에 파이프라인 인증이 지연되는 것은 유럽연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같은 독일의 조치는 최근 벨라루스 난민사태와 관련해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와 국경에서 서방과 러시아의 무력대치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유럽 국가들이 곧 새로운 파이프라인 승인을 통해 탄화수소를 더 많이 생산하는 것과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며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것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