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사망자 세계 최초로 확인
영국에서만 하루 20만 명 오미크론에 감염 돼
오미크론의 위험성에 대한 WHO의 공식 데이터는 부족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영국 런던에서 구급차가 세인트 토마스 병원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영국에서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영국 BBC 방송은 13일(현지시간) “슬프게도 오미크론 감염으로 최소 1명이 사망했다”는 보리스 존슨 총리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는 존슨이 12일 “오미크론 해일(tidal wave)이 밀려오고 있다”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하루 만이다.
영국은 사망자가 백신 접종을 했는지 기저질환이 있는지 등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오미크론 변이는 지난달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확인된 후 빠르게 확산되며 60여 개 국가에서 잇따라 발견됐다. 전파속도와 달리 그 증상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도 지난 11월 27일 첫 오미크론 사례가 발견된 이후 존슨 총리는 더 엄격한 방역대책을 시행해 왔다. 사망자가 발생하기 전 영국에서 오미크론 입원 환자는 10명으로 집계됐고 대부분 2차 접종까지 받았다.
현재 영국 코로나19 감염자가 14만6000명을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부 장관은 오미크론 감염자가 전체 감염자의 44%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하루 감염자만도 20만 명으로 추산되며 48시간 이내에 오미크론이 지배적인 변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존슨 총리도 “오미크론의 증상이 가볍다는 생각을 버리고 빠른 전파속도를 인식해야 한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은 부스터샷을 맞는 것”이라고 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역시 ‘백신 3차 접종’을 강조하고 나섰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부스터샷은 코로나19로부터의 보호 수준을 높여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WHO는 60여 개국 이상에서 보고된 오미크론 변이의 경미한 증상으로 심각성은 낮더라도 오미크론이 기존 델타 바이러스보다 덜 위험한지 여부를 결정하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델타 바이러스보다 심각성이 낮더라도 빠른 전파력으로 입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입원자가 늘어나면서 의료시스템에 더욱 부담이 가중되고 앞으로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3일 옥스퍼드 대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게서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 항체가 상당히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이들은 앞으로 3차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들에게까지 연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