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변이 '해일'처럼 확산… "대유행 2024년까지"

미국에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퍼지펴 확진자와 위중증자가 다시 크게 늘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코로나19 입원 건수가 45% 증가했으며 신규 확진자는 40% 늘어 12만3000명에 달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대유행이 2024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2~4세 대상 저용량 백신이 예상보다 예방효과가 적어 허가가 나오는 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늘고 있어 앞으로 델타를 대체하는 지배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17일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정례 브리핑에서 "델타가 여전히 미국에서 널리 퍼지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도 빠르게 늘고 있다"며 "앞으로 몇 주 내 다른 국가에서 그랬듯 미국에서도 지배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이와 함께 "백신 접종자와 부스터 접종자 사이에서도 오미크론 사례가 나온다"면서도 "백신 보호 덕분에 (증상이) 약하거나 무증상으로 끝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DC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영국 등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속도가 빠르다며 미국에서도 크게 퍼져 병원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초기 연구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이전 변이보다 전염성이 강하고 면역 방어를 회피하는데 더 민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가벼운 증상으로 끝난다고 했으나 영국 보건당국은 두 변이 사이에 심각성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오미크론의 감염성이 크면 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감염자가 많아질수록 입원 환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에 광범위한 봉쇄 조처가 다시 시행되지 않고 있으나 최근 확진자 급증으로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은 그 영향을 받고 있다.

일부 미국인들은 연말 휴가 계획을 재고하고 있다.

뉴저지주 한 광고 작가는 내년 1월 가족 행사를 취소했다며 "1월이 되면 누가 안전하다고 느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여행업계에 지난 8월 같은 대규모 취소사태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다만 확산세가 다시 커지자 관련 기관에 새로운 방역 규정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에릭 흐루반트 CIRE여행사 대표는 "사람들이 당황하기보단 교육받은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뉴욕과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일리노이, 미시간에서 7일 평균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이날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주지사는 병원에 주 방위군 1050명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CDC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아이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학교에 남을 수 있는 체류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월렌스키 CDC 국장은 "(코로나19에) 노출된 어린이가 특정 기준을 충족하고 계속 음성 판정을 받으면 집에서 격리하는 대신 학교에 머물 수 있다"고 밝혔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