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MBC 보도... 김 수석 아들 "너무 취직하고 싶어 철없는 행동했다"
김진국 수석 "있을 수 없는 일... 변명 여지 없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김진국 靑 민정수석비서관［사진=청와대］
20일 밤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김진국의 수석의 아들 김모(31)씨는 한 컨설팅회사에 제출한 입사지원서 자기소개서 '성장과정'에 "아버지께서 김진국 민정수석입니다"라고 딱 한 줄 적었다.
김모씨가 지원한 분야는 금융 영업, 희망 연봉은 3천 5백만 원에서 4천만 원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창시절'칸에는 "아버지께서 많은 도움을 주실 것"이라고 적었고, '성격의 장단점'칸에는 "제가 아버지께 잘 말해 이 기업의 꿈을 이뤄드리겠다", '경력사항'에는 "한 번 믿어보시라, 저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고 썼다.
이어 "제가 이 곳에서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소개를 마쳤다. 이 매체는 실제 김 수석의 아들이었다고 전했다.
김 수석의 아들은 사유를 묻는 질문에 "제가 미쳤었나 봅니다. 그래서는 안 되는데, 진짜 죄송합니다. 너무 취직을 하고 싶어서, 제가‥"라고 고개를 숙였다.
김씨는 기업체 다섯 곳에 같은 내용의 입사지원서를 제출했고, 이들 기업체 대부분이 김씨에게 연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기업 관계자는 "내용이 너무 노골적이어서 사칭이 아닌가 싶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력서에 2018년 3월 용인대 격기지도학과를 졸업했다고 적었지만, 실제 용인대를 졸업하지 못했고 다른 대학으로 옮겼다 자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력사칭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김 씨는 이 이력서를 모두 회수했고, 면접도 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후 제대로 된 이력서를 제출하고, 한 IT회사에 취업했다고 밝혀왔다.
김씨가 취업한 IT업체 측도 "김씨가 오늘 첫 출근해 교육받았다"며, "김 씨가 자기소개서나 면접장에서 아버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고, 최종 합격 뒤 전화로 처음 아버지가 누구인지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아들이 불안과 강박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아왔다"면서도 "있을 수 없는 일로 변명의 여지가 없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김 수석은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재직 중 지난 3월초 신현수 전임 민정수석 사임에 따라 후임으로 임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