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미크론 고비 잘 넘길 수 있도록 종교계 힘 모아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7대 종단 지도자들에게 "설 연휴와 맞물리며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오미크론의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종교계가 다시 한번 힘을 모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낮 12시부터 청와대에서 새해를 맞아 7대 종교 지도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4차 유행이 점점 진정되어 가고 있지만, 코로나의 완전한 극복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아주 큰 고비가 아직 남아 있다"면서 이같이 종교계의 협조를 구했다.

문 대통령이 종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는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네 번째다. 첫 간담회는 취임 첫해인 2017년 12월 이뤄졌다. 이후 지난 2019년 2월과 10월 각각 만남이 성사된 바 있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새해를 맞아 종교지도자들과 인사 겸 코로나 상황에서 종교계의 지속적 협조와 국민 통합을 당부하고, 국정 운영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이루어졌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간담회에는 원행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류영모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손진우 성균관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 이범창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문덕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수석부회장,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과 대통령 비서실장, 정무수석, 시민사회수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 방정균 시민사회수석 등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종교계는 물론 국민들의 삶도 많이 어려워졌다"고 말문을 열며 "그동안 종교활동에 어려움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종교계에서 방역 실천에 적극 협조해 줬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종교계를 비롯한 전 국민의 협력으로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있으나 오미크론 변수 등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는 비상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라며 끝까지 방역의 고삐를 놓지 말아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치고 힘든 국민들을 위로하고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종교계가 힘을 모아달라"는 당부도 더했다.

또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과 기후위기는 인류가 하나의 생명공동체임을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남과 북도 하나의 생명공동체로서 한반도 평화와 탄소중립 실현에 종교계에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