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주가가 연일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작 부진에 따른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6일 본지 취재 결과 증권업계에선 리포트 출시 전부터 신작 부진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1월 12일 54만7000원을 기록한 크래프톤의 주가는 13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전일비 4.49% 하락한 35만1000원에 머무르고 있다. 뉴스테이트가 글로벌 출시된 지 약 2달 만에 35.8% 하락한 수치다.
증권업계는 뉴스테이트의 출시 당시 성공할 것을 반영해 크래프톤의 주가 전망을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이를 토대로 현대차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각각 16%, 11% 상향한 66만원, 65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메리츠증권은 "11월 출시까지 뉴스테이트는 사전예약자수 550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대기 팬덤을 시현했다"며 "2022년 뉴스테이트의 매출액은 2조4000억원, DAU 400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뉴스테이트로만 월평균 2000억원을 벌어들일 것이란 전망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부터 신작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심심찮게 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출시 초기임을 감안해도 다운로드 수 급감, 매출 순위권 이탈 등에 따라 초기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뉴스테이트에 관해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해주고 있진 않지만, 해외를 중심으로 뉴스테이트 다운로드 수가 많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출시 직후의 기대감에 못미칠까 걱정인 것 같다"고 지난 6일 말했다.
그러면서 "장르 특성상 출시 직후 실적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문제는 다운로드 숫자가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면 힘들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뉴스테이트가 나오면서 기대를 모은 이유는 보편화된 서바이벌형 게임에서 새로운 컨텐츠를 추가한다는 점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모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생각보다 그런 효과가 안 나오다 보니 인도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그런 입김이 약해지고 있다"며 "가레나 프리파이어가 굳건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내 배틀로얄 점유율을 뉴스테이트를 통해 뺏어왔어야 했는데, 그게 힘들어지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증권업계의 우려가 리포트로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1일 현대차증권은 신작 부진을 언급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9% 하향한 60만원으로 조정했다. 12일에는 메리츠증권이 뉴스테이트의 매출액 추정치를 35%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13일에는 신작 부진이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삼성증권은 크래프톤에 대해 "뉴스테이트 실패로 무거워진 신작의 어깨"라며 목표주가를 26.2% 하향한 45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유진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각각 23.5%, 18.6% 낮춘 52만원과 57만원을 제시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12일 PUBG: 배틀그라운드에 대해 무료 플레이 서비스를 시작하고 15.2 라이브 서버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반등을 노리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뉴스테이트'의 부진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만큼 신작 운영과 체계적인 관리감독이 향후 기업가치 제고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