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성윤갑 관세청장으로부터 관세청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국회의원중에서도 가짜를 아무렇지 않게 찾는 사람도 봤다"는 국회의원의 질의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질의자는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 김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현재 관세청이 가짜 상품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점에서 관세청의 단속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지적하는 것과 함께 자연적으로 제보성 질의가 된 것.
김 의원은 특히 "(이런 가짜상품을) 입고 다니면서 압구정동에서 산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며 사회 지도층들의 자성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김 의원은 또 "고급 공무원 중에도 이런(가짜 상품을 사고도 당당한) 사람도 있다. 가짜를 사는 사람은 저소득층이 아니라 대학 나온 고소득층"이라며 "사회 지도층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어 "성희롱·성매매 등 교육을 한다고 하면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상당히 불쾌해 한다"며 "불법이라는 생각 없이 사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공무원들에게도 (가짜상품에 대한)교육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성윤갑 관세청장은 '좋은 지적'이라며 동감을 표시했다.
한편 이날 관세청 업무보고에서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선거 때문에 지방에 가보면 도감청 장비가 너무 많다. 깜짝 놀랐다"며 이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요청했다.
이 의원은 "해외에서 도·감청 장치, 장비 핵심 부품이 수입되는 것에 대해 세관이 전혀 하는 일이 없다"고 질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