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유사수신 신고 307건...2배 이상 증가
가상자산 투자 시 원금·고수익 보장한다고 현혹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 A업체는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 중이고 자체 가상자산을 개발했다며 이에 투자하면 원금과 300% 확정수익을 보장한다고 유인했다.
# B업체는 자신들이 개발한 트레이딩시스템을 통해 리딩·일임으로 가상자산에 투자하면 리스크 없이 고수익이 보장된다며 자금을 모집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불법사금융신고센터'에 접수된 유사수신 관련 신고 건수는 307건으로, 전년(152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금감원은 이중 유사수신 혐의가 구체적인 61건(71개 업체)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에는 가상자산 투자 열풍에 편승한 가상자산 관련 유사수신 행위가 31건으로, 전년(16건)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유사수신은 인·허가·등록 없이 원금 이상의 지급을 약정하면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출자금, 예·적금 등 명목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를 말한다.
가상자산 유사수신은 가상자산에 익숙하지 않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 개최, 다단계 모집 방식으로 원금 및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현혹한다. 유형별로 ▲가상자산 투자 빙자형 ▲거래소형 ▲투자 일임형 ▲채굴프로그램 판매형 등으로 나뉜다.
가상자산 투자 빙자형은 자체 개발한 가상자산이 상장할 예정이라며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홍보해 자금 모집 후 편취하는 방식이다. 가상자산이 상장돼 가격이 급등했다는 허위 시세 그래프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현혹한 사례도 있었다.
거래소형의 경우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에 투자 시 원금, 확정수익뿐만 아니라 투자자를 유치해 오는 경우 고객의 추천수당을 지급한다며 유인한다.
투자일임형은 AI 자동트레이딩 등 최신 기법으로 거래해 리스크가 없다고 홍보하며 자금을 모집한다. 주로 코인 리딩방에서 '바람잡이'를 동원해 고수익을 인증하는 등의 방법으로 투자자를 현혹한다.
이밖에도 자체 개발한 코인이 자사 거래소에 상장해 가격이 상승 중이라며 채굴패키지 투자를 권유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채굴프로그램 판매형’도 주의가 필요하다.
플랫폼 사업과 관련된 유사수신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금감원의 수사 의뢰건 기준 온라인 플랫폼을 매개로 한 유사수신 행위는 5건에서 13건으로 늘었다. 온라인에서 의류나 보석 등 가상의 캐릭터를 구입만 해도 가격이 상승한다고 홍보하는 '가상캐릭터' 유형이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원금과 고수익 보장을 약속하며 자금을 모집하면 유사수신을 의심해야 한다"며 "유사수신 업체는 가상자산, 블록체인 등 일반인이 검증하기 어려운 기술, 사업내용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아 투자 전 투자 전 사업의 실체 등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제도권 금융회사 여부는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에서 조회할 수 있으며 유사수신 행위가 의심되는 경우 경찰이나 금융감독원에 제보하면 된다. 금감원은 유사수신업자 검거에 기여한 제보자에게 최대 2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