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이사회에서 치러지는 본회 부회장 선거는 열흘도 채 안 남았고 내달 3일 치러지는 서울지방세무사회장 선거는 기껏해야 2주 정도 남았습니다. 바야흐로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막판 스퍼트를 끊어야 할 시점에 다다른 셈입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이들의 면면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습니다.
본회 부회장 후보에는 '머슴론'을 꺼내 들며 기존 체제 수성에 나선 임충래 현 부회장과 '女風'을 일으키며 출사표를 던진 방경연 현 여성세무사회장 등 두 명입니다. 이 두 후보는 세무사회 사상 첫 '性대결'구도를 그려내며 외나무 다리 승부를 연출하고 있죠.
서울지방세무사회 회장 선거는 신-구 경선구도가 형성됐습니다. 송춘달 현 회장은 현직 수성에 나섰고 '宋'체제에 맞서 도전장을 내민 인물은 이창규 전 세무사회 부회장입니다. 이 두 후보는 5월 3일 치러지는 '여의도 대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선거구도를 두고 세무사회 관계자는 물론, 회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회원들은 선거결과가 어떻게 판가름 날지에 대한 분석을 부지런히 내놓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민심'의 향방을 귀동냥하는 데 바쁜 모습입니다.
또 한가지 이번 본회 부회장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林心'의 기울기를 파악하는 데도 부산합니다. 특히 이번 본회 부회장 선거는 이사회에서 선출된다는 점에서 林心의 기울기는 절대적인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林心의 기울기가 곧 선거결과에 직결된다고 가정하고 한 번 따져보겠습니다. 방경연 후보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사상 첫 여성부회장 탄생이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울 수 있게 됩니다. 남성중심에 젖어 있던 세무사회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초석을 닦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최근 사회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여성리더' 열풍에 동참해 여성세무사들의 회무에 대한 지지도를 한껏 끌어 당길 수 있다는 이점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林心의 기울기가 임충래 후보 쪽에 쏠려 있다면 어떨까요. 외관상으로는 그다지 큰 문제도 없고 현 체제 수성이라는 프리미엄 아닌 프리미엄으로 인해 체제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무수한 '뒷말'을 남길 수 있는 여지는 있습니다.
변화의 시점이 다가왔는데도 변화를 택하지 않았다는 좋지 않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선거를 통해 세무사회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야 한다는 논리를 앞세워 은근히 방 후보의 당선을 바라고 있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는 것도 후폭풍의 요인을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지금 '林心'의 기울기는 이미 임 후보쪽으로 기울었다는 얘기들이 많습니다. 이미 당락이 결정된 것일까요. 하지만 현 세무사회 이사들의 진용을 임향순 회장이 구축했다고 하더라도 선거는 비밀투표라는 점에서 '반란'은 어디에나 있는 법. 그래서 방 후보는 막판까지 선전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음으로 서울지방회장 선거의 경우를 따져 보겠습니다.
행정부처로 따지면 본회장이 장관이라면 서울회장은 외청장의 지위입니다. 다시 말해 서울회장이 본회장 자신과 코드가 다소 통하는(?) 인물일수록 '금상첨화'인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선거관계자들은 林心이 송춘달 현 회장에게 다소간 쏠릴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송 현 회장의 경우 회무에 해박해 본회장에게 풍부한 지원사격이 가능하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하지만 서울회장 후보에 대한 林心의 기울기가 전적으로 송 후보에게 기울었다고 보기는 힘들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세무사 회원중에 회무에 해박한 회원이 송 후보만 있는 것도 아닐뿐더러 이 후보의 경우 세무사회가 임향순 회장 취임후 성실납세제 등 재경부, 국세청 등과의 여러 가지 업무 조율과정에서 임향순호에 적지않은 기여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회무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가 임 회장을 보이지 않게 지원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서울회장 선거에서의 林心의 기울기는 '중립'일 것입니다. 물론 각 후보진영에서 자신들이 유리한 쪽으로 '林心은 내편'이라고 내세울 수 있으나 객관적으로 보기엔 중립일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절대적'이라는 (선거에 있어서는)가당찮은 가정하에 이뤄진 것에 불과합니다. 서울회 선거의 경우 3300여 유권자의 심중이 결과를 가름하는 절대적 기준입니다. 따라서 송, 이 두 후보가 어느 만큼 '민심'을 얻어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