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치러진 세무사 1차 시험 과정에서 있었던 사상 초유의 문제 오류 사태에 대해 17일 국세청이 해당 영어문제 6문항에 대해 재시험 방침을 발표하자, 인터넷 수험생 카페, 국세청 홈페이지 등 인터넷 공간을 통해 수험생들의 불만이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다.
불만을 제기하는 수험생들의 주장은 주로 1차 채점이 이뤄진 뒤 합격자를 뺀 나머지 수험생 가운데 2교시 과락자를 제외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A·B형 모두 1교시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내용.
이와 함께 오류와 관련된 영어문제 11개(1문항 누락, 5개문항 중복)에 대해 A·B형 모두 정답으로 처리해야 한다거나 A·B형 모두 영어과목 재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 일부는 1차 채점이 끝난 뒤 합격자 이외의 모든 수험생에 대해 전교시 재시험을 요구하는 수험생도 있다.
이같은 주장은 주로 B형 응시자들의 일부가 6개의 오류문항에 대해 재시험을 치르게 되자 상대적으로 A형 응시자들은 불이익을 당한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
오류문항이 들어있던 B형 응시자들 뿐만 아니라 A형 응시자들 역시 B형에 비해 6문제를 더 풀어야 했던 만큼 이중으로 시간을 손해봤을 뿐만 아니라 이 때문에 다른 과목들까지 시간배분을 제대로 못해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아이디가 '행운'인 한 응시자는 세무사 수험생 카페 게시판을 통해 "B형 6문제만 재시험이 과연 국세청이 장담한 모든 수험생이 피해가 가지 않을 방법이냐"며 "국세청의 대책은 수험생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 수험생은 "A형 수험생은 B형 수험생보다 6문제를 더 풀므로 시간적으로 불공평했다"며 "1년 혹은 그 이상 정말 열심히 공부한 사람들이 한순간에 농락당했다"고 지적했다.
'팬더'라는 아이디의 회원은 "아예 11문제 올 답으로 처리해야 한다"며 "A형은 일단 6문제를 동일하게 맞게 해주고 나머지 (문항이 겹친)5문제도 그 번호대를 맞게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원은 또 "재시험을 보려면 전과목 봐야된다고 생각한다"며 "시험장 분위기와 어이없는 문제지 때문에 2교시까지 영향을 본 사람들이 다수"라고 덧붙였다.
아이디 'dawning'은 "7∼8분 정도면 재정학·세법을 더 봤을 시간인데, A형에게 문제 풀지 말라는 지시도 없었다"며 "어떤 문제인지 제대로 파악도 못하고 풀고만 있던 A형은 어떻게 보상받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회원은 또 "국세청에 더 현명하신 분들이 많으실텐데 고작 고안해 낸 방법이 이거냐"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