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직원 등 일부 확진... 靑 "확산 사례 없어" 뒤늦게 밝혀 궁금증 유발
중앙일보, 28일 순방 귀국 후 '칩거'에 들어간 문 대통령 감염 의혹 제기
靑 "대통령 건강 상태는 국가기밀에 포함... 귀국 후 검사 결과 음성 판정" 확인만
국힘 "'은폐' 아니라는 靑, 도대체 이해 안돼... 국민, 알 필요 없다는 거냐" 따져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중동 3국 순방 수행단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28일 수행단 중 국가안보실과 경호처 직원 등 다수가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정문 전경［조세일보 자료사진］
<중앙일보>는 28일 "문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수행했던 국가안보실과 경호처 직원 등 다수가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도 감염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6박8일간의 중동 순방 이후 사실상 '칩거'에 돌입했다. 대통령은 방역수칙에서 예외로 인정하는 '격리 면제자'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3일간의 재택근무를 자처했고, 귀국 후 긴급하게 주재한 26일 코로나 대응 회의도 비공개로 진행했다.
또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당초 설 명절에 양산으로 귀성 예정이었지만,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이 밝힌 문 대통령의 설 연휴 일정은 방역 대응 관계자들과의 비대면 통화가 전부다. 여기에 당초 27일로 예정됐던 대통령 신년기자회견까지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문 대통령의 이례적인 '칩거 모드'에 정치권이 술렁였고, 일각에선 "K방역의 성과를 홍보해왔던 문 대통령이 코로나에 감염된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돌았다.
28일 청와대에 따르면 귀국후 수행단을 상대로 실시한 PCR(유전자 증폭)검사 결과 경호처 요원 몇 명을 포함해 순방단 인원 일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비공식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은 귀국 시 문 대통령과 함께 전용기를 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곧바로 근접 수행자들을 대상으로 일주일간 전원 재택근무조치를 취했고 순방에 동행한 기자단도 같은 기간 재택근무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국가기밀에 포함되기 때문에 명확히 확인하긴 어렵다"면서도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귀국 후 코로나 검사 결과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확진자는 있지만 그 이상 확산하는 사례는 없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확진자 발생이 보고된 뒤 방역지침에 따라 철저히 조치를 마쳤다. 이후 추가감염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이들로 인한 추가 확진이 나올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수현 수석은 앞서 지난 24일 기자들과 만나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신년기자회견을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며 "국민을 대신해 질문해주시는 언론인 여러분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가 여의치 않게 된 점이 매우 아쉽다"고 언급하며 논란 확대를 경계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관련 언론보도로 알려진 데 대해 청와대가 '은폐가 아니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질타했다.
함인경 국민의힘 선대본부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청와대 관계자는 '오미크론 상황이 심각해 1만 명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일일이 공개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은폐가 아니다'라고 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국가 보안 사안'이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국민은 알 필요 없다는 것인지, 언론에서 안 물어봤으니 대답하지 않은 것뿐인데 왜 은폐라고 얘기하냐며 국민에게 따지는 것인지, 청와대 직원들 건강 상태는 국가 보안 사안이라는 것인지"라고 힐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