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 예상되는 선거일수록 '호시우행' 자세로 임해야"
"여론조사 맹신하지 말고 큰 흐름과 변화를 포착하는 해석 능력 있어야"
"여론조사에 휘둘리는 전략, 선거 산으로 끌고 가" 지적
"ARS조사, 단기 상황 반응이나 추이 보는 것...지지율 숫자 아무 의미 없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은 이해찬 전 당대표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이번 대선은 실력과 실적이 검증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냐, 아무런 준비 없이 지지율 하나 믿고 나온 무능한 검찰 대통령이냐의 결정"이라며 "2012년 대선만큼 박빙이지만 결국 이재명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이재명 후보 소통 플랫폼 앱 '이재명 플러스'에 올린 '국민을 믿고 호시우행(虎視牛行)합시다'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우리 국민을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사실 두 후보를 비교하면 답은 금방 나온다"며 "두 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평화냐 전쟁이냐, 민생을 위한 실용이냐 기득권을 위한 정쟁이냐, 통합이냐 갈등이냐, 비전과 정책이냐 네거티브와 혐오냐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네거티브와 혐오가 아무리 만연해도, 여론조사가 아무리 널뛰어도 국민들의 뜻은 그 아래에서 큰 강물처럼 도도히 흐르고 있다"며 "그 강물의 흐름은 결코 시대의 요구를 거스르지 않는다는 믿음, 그 시대의 요구를 묵직하게 밀고 가는 것만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박빙이 예상되는 선거일수록 호랑이처럼 예민하고 크게 살피되 그 발걸음은 소처럼 묵직하게 옮기는 '호시우행'의 자세가 국민의 뜻에 맞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아주 꺼려야 할 것은 조급한 마음에 새로운 것, 자극적인 것만을 쫓다가 실수하는 일이다. 절실하고 박빙인 선거일수록 머리와 손은 바빠도 마음은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캠프는 여론조사를 맹신하지 말고 큰 흐름과 변화를 포착하는 해석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삼십여 년 동안 선거 여론조사를 하고 분석하며 항상 명심하는 사실은 '여론조사가 곧 여론은 아니며, 여론조사에 휘둘리는 전략은 선거를 산으로 끌고 간다'는 것"이라며 "여론조사는 조사 방법, 시기, 조사 시점의 상황에 크게 영향받는다. 또 적극·소극 지지자의 여론조사 응답 여부와 스타일이 다르며,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의 의사도 반영돼 투표 결과와도 차이가 있다. 여론조사가 곧 여론이 아니고 투표 결과도 아니라고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선거 경험이 많은 사람들의 속칭 '감', 요즈음 청년들이 하는 말로는 '느낌적 느낌'도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싼 비용 때문에 자주 시행되고 언론들이 마구 보도하는 ARS는 단기 상황 반응이나 추이를 보는 것에는 쓸모가 있을지 몰라도 그 지지율 숫자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오히려 ARS 숫자에 사로잡힌 후보와 캠프의 판단을 흐리거나 국민들을 오도하는 부작용이나 내기 쉽다"고 밝혔다.
한 예로 "미국의 CNN은 공개적으로 ARS 조사는 보도하지 않겠다 하고, 프랑스 최대 일간지인 우에스트 프랑스(Ouest France)도 대선 여론조사는 보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언론들이 이런 조사를 마구 보도하는 것은 언론윤리에 비추어볼 때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캠프에는 ARS 조사 결과를 보면서 조급해하는 분들도 간혹 계신 것 같다"며 "대선같이 큰 선거는 시대정신, 유권자 구도와 흐름, 후보의 자질과 정책의 품질 등을 기본으로 하고 그 위에 제대로 된 여론조사를 참고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