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황대헌, 1500m 금빛질주…女대표팀도 계주 결승 안착
◆…금메달 획득 후 세리머니 펼치는 황대헌 선수. 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ｍ 결승에 출전한 황대헌은 2분 9초 219의 기록으로 10명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함께 결승에 나선 이준서(한국체대)는 5위, 박장혁(스포츠토토)은 7위에 오르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역주를 펼쳤다.
이번 대회를 통해 황대헌은 자신의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1500ｍ 결승에서 넘어지며 메달을 놓쳤고 1000ｍ 준준결승에서도 결승선을 눈 앞에 두고 넘어지는 불운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 지난 7일 열린 1000m 준결승에서도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으나 석연찮은 레인변경 반칙 판정으로 실격처리 돼 정신적으로 흔들릴 수 있는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이 같은 불운을 모두 딛고 1500m에 나선 황대헌은 결승 무대까지 판정 논란이 빚어지지 않도록 아웃코스로 추월하며 정신력과 실력을 모두 뽐냈다.
경기를 마친 후 인터뷰에서 황대헌은 "두 번의 아픔이 있었지만 마인드가 달라졌고 평창이 나를 성장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촌에 돌아가 치킨과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며 "내가 치킨을 엄청나게 좋아한다"고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윤홍근(BBQ회장)을 의식한 듯한 발언을 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女쇼트트랙 최민정·이유빈, 나란히 1000m 예선 통과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최민정과 이유빈은 여자 1000ｍ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최민정은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ｍ 예선에서 올림픽 신기록인 1분 28초 053을 수립하며 무난하게 준준결승 무대로 향했다. 이어진 다음 조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쉬자너 스휠팅 선수에게 곧바로 올림픽 기록(1분 27초 292)을 뺏겼지만 메달 사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는 충분했다. 이유빈도 1분 27초 862로 조 2위를 차지하며 예선을 통과했다. 다만 맏언니 김아랑(고양시청)은 끝까지 분투를 펼쳤으나 조 3위로 아쉽게 예선에서 탈락했다.
여자 1000ｍ 메달 레이스는 오는 11일에 열릴 예정이다.
◆…쇼트트랙 여자계주 3000m 준결승에서 김아랑이 마지막 주자 최민정을 힘껏 밀며 교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같은 빙상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는 최민정, 이유빈, 김아랑, 서휘민(고려대)이 한국 대표로 출전해 캐나다, 미국,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와 레이스를 펼친 끝에 조 2위로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경기 내내 캐나다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던 대표팀은 2바퀴를 남기고 3위로 뒤쳐지며 위기에 빠졌으나 에이스 최민정이 마지막 바퀴에서 아웃코스 역주를 펼치며 대표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대표팀은 13일 캐나다, 중국, 네덜란드와 메달을 놓고 경합을 벌이게 된다.
김소희, 알파인 스키 여자 회전 최종 39위
김소희는 옌칭 국립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여자 회전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 54초 11로 완주에 성공해 50명 중 39위를 차지했다. 앞서 출전한 여자 대회전에서 최종 33위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여자 알파인 스키 사상 동계올림픽 최고 순위 타이를 기록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스키여제' 미케일라 시프린(미국)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도 실격하는 코스임에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끝까지 완주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