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장, 추경 중재…"본회의 정회후 예결위서 계속 논의해달라"

"양당, '대선 뒤에도 상대案에 협력' 의사 밝히면 정부도 수용토록 역할"

박병석 국회의장은 14일 새해 첫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둘러싼 여야 간 협상이 공전하자 중재를 시도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오후 3시부터 열리는 본회의에서 다른 안건을 처리한 뒤 정회를 선포하겠다면서 그사이 양당이 예결위를 열어 추경안 협의를 계속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윤 원내대표가 기자들에게 전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박 의장은 양당 대선 후보들이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추경 예산과 관련해 상대 후보가 제안한 내용을 대선 이후 협력하겠다고 하는 합의가 있다면, 정부가 그것을 수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양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과 오후에 박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2차례 추경안 협상을 했음에도 타협점을 못 찾자 박 의장이 중재에 나선 것이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에 당내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소상공인 방역지원금 지급안으로 '선(先) 300만 원 지원 추경안 처리와 후(後) 보완' 방식을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은 대폭 증액을 통한 1천만 원 지급을 고수하고 있다.

양당은 국회 본회의에 앞서 의원총회를 열고 추경안 처리 등에 대한 의견 수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