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도 美 고용지표 ‘개선’…일본은 소비심리 ‘악화’

중국은 제로-코로나(Covid-Zero) 정책 지속 가능성 높아

오미크론 확산에도 미국은 고용지표 개선 등 경기회복을 지속한 반면 일본은 소비심리가 델타 변이 확산 당시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0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 최근 해외경제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오미크론 확산에도 1월 고용지표가 개선됐다. 1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 증가폭은 전월대비 46만7000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2만5000명을 상회한 수치다.

Barclays, Citi 등 일부 기관에서는 연초 통계조정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고용이 강한 회복세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했다. 워싱턴 포스트(WP)에 의하면 이는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은 상황에서 최근 구인난을 겪고 있는 고용주들이 고용을 유지하려는 유인이 컸기 때문이다.

경제활동참가율도 0.3%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노동공급이 개선되는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높은 임금상승률과 구인-구직건수 격차 등 노동수급 불균형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임금인상 공중보건 여건 개선 등으로 노동공급은 점차 증가하겠지만 최근의 고용 호조 상황 등을 감안할 때 경제활동참가율이 단기간내 팬데믹 직전 2020년 2월 63.4%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본은 오미크론 변이의 급격한 확산으로 방역 조치가 재강화됨에 따라 소비심리가 델타 변이 확산 당시 수준으로 악화됐다.

일본 정부는 작년 10월 이후 긴급선언·중점조치지역을 모두 해제하는 등 방역 수준을 완화했으나 오미크론 확산 이후 중점조치지역을 재지정하고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재금지 하는 등 방역 조치를 재강화했다.

이 같은 조치로 인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 부진 우려가 커짐에 따라 1월 소비자태도지수가 전월 대비 2.4p 하락한 36.7을 기록했다. 자영업자의 소비심리가 가장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본 정부가 지난해 12월 35조9000억엔의 대규모 추경예산을 통과시킨 바 있어 소비심리 부진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해 델타 변이 확산 사례를 감안할 때 감염병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소비심리는 당분간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중국은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도시봉쇄와 이동제한으로 소비와 생산이 위축되는 등 중국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둔화와 함께 제조업 생산라인 및 물류시설 차질로 인한 공급망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최근 오미크론 확산을 계기로 시안, 톈진 등 봉쇄된 지역 내에 위치한 삼성전자, LG전자·폭스바겐·도요타 등 글로벌 제조기업들의 생산라인이 일시 축소·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강력한 방역정책 기조가 정책 완화시의 확진자 급증 우려 및 향후 정치·사회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사회안정을 위해 현 기조의 유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