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향, 정부의 방역 낙관론 우려에 "방역완화 메시지 아냐...고위험군에 집중"
"전문가, 3월 중순 유행 최정점...이후 안정세에 접어들면 일상회복 재개"
"의료진 감염 불가피...필수기능 마비 없도록 확산세 조절 필요"
"기관 상황에 따라 최대한 격리기간 단축 등 방안 마련"
◆…독립문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규모가 최정점에 도달할 경우 20~30만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오미크론 확산세에도 정부가 방역 낙관론을 꺼낸 것에 대해 방역완화 메시지의 관점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저희도 확산세는 신중하게 보고 있다. '걸릴 테면 걸려봐라'라고 어떻게 정부가 하겠나"라고 말했다.
박 반장은 "데이터로 봐서도 델타에 비해 위중화율은 4분의 1 정도로 떨어졌다. 예방접종자 중심으로 보면 치명률도 10분의 1 정도로 떨어진다"며 "그러나 워낙 숫자가 많아 사망자 숫자의 절대 숫자는 늘고, 위중증 숫자의 절대 숫자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증 확진자들이 불안해하게 되면 고위험군에 집중할 수 없다. 국민들에게 지나치게 불안해하지 마시고 차분하게 대응하며, 다만 정부는 고위험군에 대해선 좀더 신중하고 관리하겠다는 메시지였다"고 설명했다.
박 반장은 유행이 최정점에 도달할 경우 규모에 대해선 "20만명 내지 30만명까지 혹은 그 이상 보는 전문가도 있다"며 "저희도 20, 30만명 정도에서 대비하지만 더 높아져도 어떻게 할 것인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4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3월 중순쯤 오미크론 유행이 최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있다"며 정점 이후 안정세에 접어들면 방역조치 개편 등 일상회복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박 반장은 "확진자 수가 많아지면 지금 이미 의료기관 업무연속성계획(BCP, Business Continuity Plan) 지침이라고 해서 서울대병원이 보여주는 것처럼, 필수인력들이 확진됐을 때 지침에 따라 필수기능들이 위축될 수 있어 이 부분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하루 5만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면 코로나19 환자도 일반 병동에서 진료를 볼 수 있는 방식의 의료기관 업무연속성계획(BCP) 지침을 내린 바 있다.
확진자 급증으로 음압병동 입원이 불가능할 경우 일반병동 일부를 코로나 병동으로 활용해 병동 운영을 허용하도록 했다.
이미 지난 21일부터 서울대병원은 입원환자가 코로나19에 확진됐을 경우, 무증상·경증이면 음압병상이 아니라 일반 병동에서 치료하는 조치를 시행 중이다.
또 'BCP 지침'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 5만명 이상 발생시 의료인력이 확진된 경우 3일간 격리 후 신속항원검사 결과 음성일 경우 근무할 수 있도록 한다.
박 반장은 "서울대병원에서 보듯 의료진의 감염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과거 미국에서도 비상계획, 필수기능 유지 계획에서는 재택관리 격리했던 기간을 7일에서 5일로 단축하고, 심지어 3일로 단축하는 조치를 했다. 우리 의료인력도 한정 없이 그냥 대응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기관 현황 상황에 따라 최대한 격리기간을 단축시키는 방안도 있고, 격리기간을 단축했을 때 감염을 확산시키면 안 되기 때문에 향후 기준을 어떻게 할 것인지 각자의 기관대로 기준을 가졌다. 질병청과 중수본에서 어제 기준에 대한 공문을 내렸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제 필수요원들도 확진되게 되는데 그분들이 위중증이나 치명적인 상황은 아니라, 필수기능이 마비되지 않도록 어떻게 확산세의 속도를 내게 하지 않으면서도 필수기능을 유지하게 할 건가, 그러려면 어떻게 국민들이 차분하게 대응하게 할 건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