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5일 중앙선관위 주관 법정 TV 토론회에서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 [출처=MBC 방송 갈무리］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26일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토론 과정을 복기하면서 삼부토건 유착 의혹에 대해 파고 들었다.
이재명 : "삼부토건은 왜 봐주셨어요?"
윤석열 : "이따가 물어보세요"
고 수석대변인은 "어제 TV 토론에서도 윤 후보는 삼부토건 봐주기 수사 의혹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며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급히 탈출하려는 듯이 말을 돌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윤 후보가 검사 시절 삼부토건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구체적인 증언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언론이 공개한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의 후계자인 조시연씨 녹취록에는 윤 후보와 조남욱 회장 일가의 유착관계가 잘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조시연씨의 녹취록 내용을 인용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석열이 형한테 세 번이나 걸렸다. 윤총(윤석열 검찰총장)이 우리가 회삿돈을 어떻게 빼돌렸는지 다 알고 있다" (조시연 씨의) 이 발언은 삼부토건이 실제 2005년, 2011년, 2013년 세 차례 검찰 수사를 받았던 것과 일치한다고 고 수석대변인은 설명했다.
"세 번째에서 걸린 거야. (윤석열이) '그 이상 도저히 안 된다. 이걸 봐줄 수는 없다' 이렇게 했는데 거기서 영감(조남욱 전 회장)이 봐달라고 난리 친 거야."
이 녹취록 발언 또한 삼부토건의 마지막 수사가 불구속 기소로 '절충'된 사실과 일치한다고 고 수석대변인은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발언이 사실이라면 윤석열 후보는 검사의 기소권을 심각하게 방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검사는 본인과 무관한 사건에는 '포청천'이었을지 몰라도, 지인 사건에서는 범죄를 감쪽같이 사라지게 만드는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였다"고 힐난했다.
이어 "삼부토건 유착 의혹은 윤 후보가 '공정과 상식'의 검사가 아니라 실은 '스폰서 검사'였음을 여실히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는 다른 의혹에 대해선 반론도 하지만, 유독 삼부토건 봐주기 수사 의혹에는 일절 답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으며 "대변인 뒤에 숨지 말고 떳떳하게 삼부토건 유착 의혹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23일과 25일 보도를 통해 "옛 삼부토건에서 추진했던 파주운정지구 개발사업과 관련해 윤석열 후보의 봐주기 수사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이 나왔다"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어 "검찰이 파주운정지구 개발사업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했을 때 당시 수사검사였던 윤석열 후보가 옛 삼부토건 일가의 혐의를 포착하고도 봐줬다는 취지의 증언이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오마이뉴스는 "특히 이 증언이 현직 검사 시절 윤 후보를 관리해온 조남욱 옛 삼부토건 회장의 둘째 아들이자 후계자로부터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며 윤 후보와 삼부토건의 유착관계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오마이뉴스는 최근 조시연 전 삼부토건 부사장과 그의 지인이 지난 2021년 11월부터 올 2월까지 나눈 대화 녹음파일을 입수했으며, 총 20시간이 넘는 분량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난 조 전 부사장의 지인은 '작년 11월과 12월, 올 1월과 2월에 녹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 후보측은 "(파주운정지구 개발사업의 경우) 철저히 수사해 엄정하게 처리했다"며 봐주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