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파월, 우크라 관련 경제 메시지에 ‘눈길’
러시아-중국 유대관계 강화...중국 양회 관심
◆…러시아 중앙은행 (사진 로이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화자산을 동결하고 일부 러시아 은행을 국제금융결제망 스위프트(SWIFT)에서 퇴출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대(對)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려는 각국의 움직임과 러시아-중국의 유대관계가 눈에 띈다. 이번 주에는 바이든 미 대통령의 국정연설, 파월 연준의장의 반기통화정책 청문회 출석 등이 주요 글로벌 이슈로 꼽힌다.
3월 2일(수) 바이든 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국정연설을 앞두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전략과 더불어 경기부양 및 인프라 계획, 대중국 전략, 공급망 해법 등의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파월 연준의장은 반기통화정책 청문회에서 증언한다. 앞으로의 경제 및 물가 전망,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정책 변화 가능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불러온 원자재 가격 상승이 경기 위험을 자극하고 있어 적절한 통화정책에 대한 귀띔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의 입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시각이 대두되면서 4일(금) 개막하는 양회도 관심사다. 양회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정협(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합친 행사로 올해 경제운영 등 청사진을 엿볼 수 있다. 이번엔 특히 우크라이나·대만 이슈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국제금융센터에 의하면 글로벌 주요 기관들은 대러 제재로 인해 러시아의 중국에 대한 금융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러 교역 증가, 중국의 러시아 첨단기술 접근, 반서방 연대 강화 등으로 중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 미국 달러화의 지위가 약해질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대러 제재로 서방은행과 러시아 금융기관 간 금융시스템 분리가 심화할 것”이라며 “중국으로의 자본이동을 제한하려는 미국의 노력 또한 위안화 기반의 탈달러화 금융시스템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ISM, 유로존 CPI, OPEC+ 장관급 회의 예정
이밖에 1일(화)에는 미국 2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지난달엔 57.6로 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이번엔 58 내외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금)은 미국 2월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됐다. 비농업고용자수는 38만명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평균 임금 증가율은 지난달 5.7%보다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2일(수)에는 유로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지난달 전년 대비 5.1%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번엔 5.3% 내외로 점쳐진다.
또 이날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장관급 회의가 열린다. 지난달 일 40만 배럴 증산 정책을 고수한 가운데 이번에도 현 생산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서방 국가들의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과 함께 산유국들의 목표미달이 이어진 영향에서다.
영국은 조만간 러시아 기업·정부의 런던 내 자금조달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에너지 전략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줄일 방침이다.
이와 관련, 외신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에너지 가격 상승은 유로존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1.5%p 높일 수 있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