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이곳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장소인 바비 야르 홀로코스트 기념관 근처”...러시아 야만행위 비난
◆…러시아는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TV 송신타워를 폭격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의 정보 보안 시설을 정밀 타격해 수도 키예프를 마비시키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러시아 국방부는 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군이 키예프 보안국과 정보시설에 정밀 타격을 가할 예정”이라며 “이 시설 주변에 있는 주민들은 대피하라”고 밝혔다. 성명 직후 방송 수신탑인 TV 타워의 폭격이 일어났다.
이 사건으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키예프에서는 국영 방송이 마비됐다.
특히 TV 타워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학살 장소인 바비 야르 홀로코스트 기념관 근처이기도 해 러시아의 야만성이 드러났다. '바비 야르 계곡 총살 사건'으로 1941년 9월 29일부터 9월 30일까지 이틀 만에 3만 명 이상의 유대인이 사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바비 야르 같은 장소에 폭탄이 떨어졌을 때 세계가 침묵한다면 지난 80년간 ‘다시는 이런 역사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부르짖던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물으며 “러시아 야만인들이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고 했다.
드미트로 꿀레바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도 트위터에서 “1941년 나치는 이곳에서 3만3000명이 넘는 유대인들을 학살했고, 80년 후 러시아는 우크라인들을 말살시키기 위해 이 땅을 공격하는 야만 행위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안톤 헤라센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텔레그램을 통해 “TV 타워가 공격을 받아 신호가 방해받을 수 있다”며 “러시아군이 정보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 내무부는 “채널이 당분간 작동하지 않아 일부 채널의 대체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