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安 굴복 분노·충격 여파"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이 36.9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 야권 후보 단일화 역풍이 불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포기, 일종의 굴복에 대한 분노와 충격이 컸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호남지역은 안철수 지지하는 게 남아 있었다. 이재명도 싫고 윤석열도 싫고 안철수를 찍어줘야겠다 (했는데) 저렇게 (단일화)돼 버리니까 그 실망과 분노가 큰 것"이라며 "더구나 새벽 2시에 선거 하루 앞두고 장제원 씨 매형집에 가서 합의했다는 게 너무 황당하고, 정몽준, 노무현 선거 하루 앞두고 지지 철회한 그 기시감이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호남 지역에서 30% 득표를 자신하는 것에 대해 "희망사항"이라며 "저도 부울경 40% 이상 (희망)하고 있다. 실제로 여론조사하면 이재명 후보가 경북 안동 출신이다 보니 TK경북지역에서 30% 목표로 뛰고 있고, 부울경은 40% 넘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체 선거 판세에 대해서는 "선거에 지고 나중에 복기해보면 '압도적으로 이긴다' '6~8% 이긴다' 이런 쪽이 아무래도 더 느슨해진다"며 "지금 한 1~2점 지고 있는데, 마지막 3점 슛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저희들은 더 결집하고, 저쪽은 다 된 것처럼 한다. 후보도 교만하고 오만해져 있다"며 "우리는 더 절실하고 겸손하고, 저쪽은 자리싸움하는 이야기가 벌써 들린다. 우리도 2012년 문재인 대통령 낙선했을 때 자리싸움 이야기가 많이 들렸다. 그런데 지금은 하나도 안 들린다. 우리 캠프는 제가 절대로 그런 이야기 못하게 했다"고 부연했다.

송 대표는 선거 승리를 위한 마지막 관문은 수도권과 부동층을 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첫 번째 수도권 잡는 건 부동산 대책"이라며 "서울 재건축 지역에 용적률 500% 올리고, 약 50% 세입자한테 우선분양권을 준다는 것이다. 특히 강남 노른자땅인 개포동 구룡마을 1만2천 세대를 개발하고, 서초동 내곡동을 65만평을 개발해서 5만호를 제공하겠다는 것은 이 후보 임기 내 가능하기 때문에 임팩트가 있고 서울이 뒤집어졌다고 본다. 강남4구도 흔들리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또 "부동층 (잡는 건) 정치개혁이다. 국민통합 정치개혁인데, 역대 대통령 후보 중 이렇게 자기기득권을 내려놓은 대통령 후보는 처음"이라며 "우리는 기득권을 내려놓음으로써 해결의 대안을 제시했는데 윤석열 후보는 '쇼'라고 얘기하면서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평가절하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 논란에 대해선 "(선관위) 사무총장한테 강력히 경고성 항의를 했고, 일단 3월 9일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부탁했다"며 "투표 관리하는 분들이 확진자와 접촉하기를 꺼리고, 거리를 너무 둬서 기표소와 투표함 거리가 너무 멀어지다 보니까 가방에 넣어서 옮기고 이런 해프닝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은 조직적 부정 이렇게 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실수가 있고 준비 부족이 있는 것 같다"며 "부산에서도 윤석열 후보 기표된 투표지가 나눠진 걸 보면 어느 특정 후보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