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부실관리'에 민주당 당혹... 본투표, 보수층 결집 우려

'부정선거' 의혹 급확산에, 보수층 대결집 가능성 커지며 위기감 고조

이낙연 "선관위, 이번 일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것... 개선책 내고 용서 구하라"

송영길, 노정희 선관위원장 사퇴 촉구ㅇ[ "동의한다" 강력 대응하기도

선관위, 7일 긴급회의 통해 확진자 9일 6시 이후 일반방식 투표하기로 결정

더불어민주당이 선거관리위원회의 '확진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 파동에 격앙된 분위기다. 이번 파동으로 보수층 사이에 '부정선거' 의혹이 급확산되고 있어 오는 9일 본투표에서 보수층 대거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다.

이낙연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은 7일 오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선관위원장이 투표일에 출근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세계 16위, 아시아 1위 민주주의 국가로서, 코로나19 방역 모범국가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노정희 선관위원장을 직격했다.

노정희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마련된 선관위 긴급 전원회의에서 사전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부실관리 논란과 관련해 "우선 본선거 대책 마련에 집중하겠다"고만 밝히고 국민에 대한 사과나 검찰 고발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엔 침묵으로 일관해 공분을 샀다.

서울고등법원 판사 출신으로 대법관을 지낸 노 위원장(59)은 2020년 11월 제21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이번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선관위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확실한 개선책을 내놓고 국민의 이해와 용서를 구하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선관위의 어정쩡한 해명과 사과에 대해 "코로나 확진자 및 격리자 사전투표 부실관리에 대한 입장표명도 왜 이리 불성실합니까? 이것을 해명과 사과라고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라며 "제가 알던 선관위는 이러지 않았는데, 어디가 고장난 것입니까?"라고 질타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들도 선관위와 노 위원장에 대한 강한 불만을 내놓으면 이 위원장에 가세했다. 선관위의 확진·격리자 사전투표 부실관리가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가뜩이나 위태로운 대선판도가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전날부터 야권과 지지층들의 '부정선거' 의혹이 확산되면서 오는 9일 본투표에서 보수층이 대거 집결해 투표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대한 위기감과 만약 이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선거 불복'으로 이어질 가능성 또한 높아질 수 있다는 지도부의 판단인 셈이다.

특히 민주당은 노 선관위원장의 직접 사과 거부와 면피성 행보로 일관한 점에 문재인 정부와의 연계성 등이 제기되면서 막판 대선 분위기가 냉랭해지는 데 대해 더욱 격앙된 분위가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현 판세에 대해 "지금 한 1~2점 지고 있는데 마지막 3점 슛이 필요하다"며 노 위원장 사퇴 요구에 대해 "동의한다"고 말해 즉각 사퇴를 촉구해 절박한 심정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선관위는 이날 긴급 전체회의에서 9일 투표시 확진·격리자 투표에 대해서 일반선거인 투표가 모두 종료되는 6시 이후에 일반투표소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투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별도의 투표로 발생한 '부정선거' 의혹을 불식하겠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