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 생화학 무기 사용시 엄중한 대가 치를 것" 경고
백악관 대변인, "러시아의 '가짜 깃발 작전' 경계해야"
◆…지난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산부인과와 어린이 병원 폭격으로 민간인들이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 로이터>
서방 정보 당국이 입수한 첩보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화학 무기를 살포한 후 우크라이나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방식으로 작전을 감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가짜 깃발 작전(false flag)'은 상대방이 먼저 공격한 것처럼 조작해 침공의 빌미를 만드는 수법이다.
다만 정보당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정황을 포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생화학 공격의 규모나 피해 등은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러시아는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서 페스트, 콜레라, 탄저병 등 생물 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에서 화학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난 10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가 미국의 생화학 무기 연구소와 우크라이나의 화학 무기 개발 의혹에 대해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갑자기 이러한 주장을 하고 중국마저 여기에 동조하는 것은 러시아가 생화학 무기로 선제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경계해야 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의 생화학 무기 사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 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러시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한다면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가 냉전 시기에 비축해 둔 생화학 무기로 최근 3년간 2차례나 외부 요인을 암살하기 위해 신경작용제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2020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독살한 사건과 2018년 영국에서 세르게이와 율리아 스크리팔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한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또한 미국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러시아의 원조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전쟁 기간 동안 수십 차례 화학무기를 자국민에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올해 초 러시아가 우크라 침공 구실로 생화학 무기의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