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삶의 질 2021 보고서'
주거환경, 일자리 만족도 늘어
대인신뢰, 여행일수 등 지표 하락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1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6만명대를 기록했고 누적 확진자는 700만명을 넘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역 선별진료소 모습.(사진 연합뉴스)
2020년 1월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2년, 코로나가 국민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고용과 소득 등에 대한 국민만족도는 높아진 반면, 여가생활·사회적 고립 등에 대한 지표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다.
통계개발원은 11개 영역 71개 지표(지난해 12월 말 기준)의 개선·악화 상황을 담은 '국민 삶의 질 2021' 보고서를 15일 발간했다. 통계개발원은 관계자는 "71개 지표 중 지난해에 업데이트 된 지표는 53개"라며 "전기대비 개선지표는 31개, 악화지표는 20개"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악화된 지표들은 외부 활동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 1인당 여행일수(국내)는 2019년 10.01일에서 2020년 5.81일로 절반 가량 줄었다. 70세 이상만 떼어내서 보면 6.08일에서 1.77일로 급격히 감소했다. 지난해 여가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27.0%로, 2019년(28.8%)년과 비교해 1.8%포인트 떨어졌다. 대인(對人)신뢰도는 2020년 50.3%로, 전년에 비해 15.9%포인트 줄었다. 보고서는 "대인신뢰도는 2015~2019년까지 65% 내외였으나, 2020년에 급격히 줄었다"며 "사람들과의 관계단절과 대인간 감염 위험으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초기 정부대응으로 기관신뢰도(2020년)는 전년(41.5%)보다 5.5%포인트 상승했다.
◆…(자료제공 통계개발원)
위기상황시 도움받을 곳 없는 사람의 비율인 '사회적 고립도'는 2021년 34.1%였는데, 2019년(27.7%)과 비교해 6.4%포인트 높아졌다. 사회적 고립도는 2009년 31.8%에서 2013년 32.9%로 증가했다가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해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여자(31.6%)보다 남자(36.6%)가 더 높았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이 비율은 높아졌는데, 60세 이상에선 10명 중 4명(41.6%)이 위기상황시 주변에 도움을 받을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원봉사활동 참여율도 2019년 16.1%에서 2021년 8.4%로 뚝 떨어졌다.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비만율은 38.3%로, 전년에 비해 4.5%포인트 상승했다. 과거의 비만율(35% 미만)과 비교했을 때 급격한 증가라는 게 통계개발원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와 원격학습의 증가, 외부활동이나 운동시설 이용 제약으로 인한 활동량 감소가 비만율 증가로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자료제공 통계개발원)
반면 고용이나 경제적 상황과 관련된 지표는 좋아졌다. 저임금근로자 비율은 2020년 기준 16%였다. 전체 임금근로자 월평균 중위임금의 3분의 2 미만을 받는 임금근로자의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은 2000년 24.6%에서 2013년 24.7%로 14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2017년에 22.3%, 2018년 19.0%로 감소 추세다.
일자리 만족도는 2021년 35%로, 2019년(32.3%)과 비교해 2.7%포인트 상승했다. 이 만족도는 2015년 25.3%에서 2017년 27.7%를 기록하며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만족도는 전문관리직이 46.6%로 가장 높았고, 사무직(44.0%)·서비스판매(30.5%)·기능노무직(21.9%) 등 순이었다. 주거환경 만족도는 2020년 86.4%로, 전년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비율은 2020년 현재 200.7%였다. 전년(188.2%)보다 12.5%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이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높은 편에 속한다. 노르웨이(246.0%)·네덜란드(230.4%)·덴마크(258.6%)와 비교해선 낮고, 캐나다(175.4%)·영국(145.0%)·일본(114.1%)·미국(101.1%)보단 높다.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2019년 6.0점(10점 만점)에서 2020년 6.1점으로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보고서는 "삶의 만족도는 고령층(60세 이상), 저소득층(100만원 미만), 기능노무직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