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국무위원 전문성, 상당 수준서 여러 단계 거치며 검증... 2차적인 중요성"
"정부 주요 직책 계속 선발·천거돼... 안 위원장과의 공동정부 기반할 것"
오전에도 "국정의 공동운영이라는 원칙만을 고수하기 어려울 때 있는 게 현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들에게 안철수 인수위원장 배제 관련 질문을 받고 "추천은 있었지만 검증 과정에서 선출되지 못한 것"임을 밝혔다.[사진=연합뉴스,인수위사진기자단 제공]
한덕수 총리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동정부를 운영할 안철수 위원장으로부터 여러 추천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후보자는 이어 "검증 과정에서 국무위원들의 전문성에 대해 상당한 수준에서 여러 단계를 거치며 검증했다"며 "검증 과정에서 그런 분들이 선출되지 못한 것은 2차적인 중요성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료 추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정부 주요 직책들이 계속 선발되고 천거가 된다"며 "그런 과정에서 안 위원장과 가진 공동 국정 정신에 기반해서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자는 "아마 어제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과 만나서 여러 가지를 논의하신 것 같다"며 "저는 일주일 전 총리로 지명된 다음 안 위원장을 예방해서 한 시간 정도 국정에 관한 논의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날 안 위원장을 만날 계획인가라는 물음엔 "계획이 없다"고 했다.
앞서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빌딩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출근길에 '안 위원장 측의 불만이 고조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인사 문제는 사실 굉장히 복잡한 프로세스를 거친다"며 "국정의 공동운영이라는 원칙만을 고수하기는 어려울 때가 있다는 현실을 이해해 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안 위원장이 이날 예정됐던 공식 일정을 전격 취소하면서 윤 당선인의 내각 인선에 안 위원장 측 인사가 포함되지 않은 데 따른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또한 측근인 이태규 인수위원이 전격 사퇴하면서 '공동정부 파열음'까지 나오며 인수위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 후보자는 이를 의식한 듯 "모든 국정을 담당하는 책임 있는 자리를 논의하고 선정할 때마다 안철수 대표님과의 통합이라는 기본적인 정신을 항상 생각하고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권교체·공동정부'를 기치로 내걸면서 대선 본투표를 불과 4일 앞두고 전격 '야권 후보 단일화'를 단행했던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초대 내각 인선을 두고 갈등 조짐을 보이면서 새 정부 본격 출범을 한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공동정부' 협치가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아울러 안 위원장이 인수위 내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하면서 향후 거취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