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부차 집단학살 의혹 부대 '근위 여단'으로 승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집단학살(Genocide) 의혹을 받는 부대에 '근위(Guard)' 칭호를 수여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제64 기계화 여단에 '근위 부대'라는 영예 칭호를 부여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과정에서 여단 구성원이 대중적 영웅주의와 용맹함, 끈기를 보여줬다"면서 "조국의 이익을 보호했다"고 했다. 푸틴은 또 이 여단을 앞으로 '제64 근위 기계화 여단'으로 부르라고 지시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기타 우크라 접경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숨진 국경수비대 가족에게 500만 루블(약 7천600만원)을 보상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 별도의 대통령령에도 서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제64 기계화 여단은 지난달 말까지 키이우 서북쪽 부차시를 점령해 민간인을 대상으로 집중 포격을 자행했다. 특히 부차에서 발견된 시신 중 일부가 손이 뒤에 묶인 채 뒤통수에 총격을 받았거나 강간 뒤 불에 태우려 한 흔적 등이 발견돼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지난 15일 "집단매장지나 정원, 공원, 광장, 마당 등에서 수습한 시신의 85%에게 총탄 구멍이 있다"며 "이것은 고의적으로 계획된 살인이었음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달 초 전쟁 범죄 혐의를 받는 병사의 이름과 계급, 여권 등 세부 인적 사항을 공개하고 반드시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집단학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서방 언론의 보도는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 우크라이나에서 자행한 러시아의 만행을 처음으로 집단학살(Genocide)로 규정했으며, 국제형사재판소(ICC)는 13일 부차를 방문해 참상을 직접 확인했다. ICC는 지난달 42개국의 요청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전쟁범죄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