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배후 세력 나타나지 않아
◆…아프가니스탄의 한 이슬람 신도가 29일(현지시간) 카불에서 폭발이 일어난 이슬람 사원 주변을 피 흘리며 걷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프간 현지매체 톨로뉴스는 이날 오후 2시께 금요 예배를 위해 이슬람 신자들이 모여 있던 카불 서부의 칼리파 사히브 모스크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보건 관계자는 이번 폭발로 사망자 66명과 부상자 78명이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으며 내무부 부대변인은 공식 집계된 사망자는 최소 10명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모스크 대표인 사예드 파질 아그하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자살 테러범이 예배 행사에 참여했다가 폭발물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며 "폭발로 검은 연기와 파편이 사방으로 흩어졌고 곳곳에 숨진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모스크 인근이 흔들릴 정도로 폭발음이 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번 폭발은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아프가니스탄 예배 장소와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는 가운데 발생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전 아프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사태를 아프간 국민의 “적”에 의한 비인간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자히훌라 무자히드 집권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폭발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테러범를 찾아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폭발이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엔 아프가니스탄 대표부는 이번 공격은 최근 늘어난 소수자에 대한 공격의 일환이라며 공격 당시 최소 2명의 유엔 직원과 가족이 모스크에 있었다고 밝혔다.
라미즈 알라크바로프 유엔 인도주의 구호활동 담당 부대표는 "유엔은 이번 폭발이 '악질적'이라며 "지속적인 불안과 폭력에 계속 노출되는 아프간 국민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겨줬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아프간에서는 신도들이 많이 몰리는 금요 예배마다 모스크에 대한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아프간 북부 쿤드즈주 이맘사히브시의 모스크에서 폭탄 테러로 최소 33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다.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 격인 IS-K는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