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2022년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제시, 기존보다 1.1%포인트 내렸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하 KIEP)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5%로 제시했다.
KIEP는 17일 발표한 '2022년 세계경제 전망(업데이트)' 보고서를 통해 "올해 하반기 세계경제는 정책 전환기, 경로의 초불확실성에 노출되어 있다"며 이 같은 예측치를 내놨다. 이는 지난해 11월 제시한 전망치(4.6%)보다 1.1%포인트 내린 수치다. 내년(3.6%)은 올해보단 0.1%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국가별(올해)로는 미국의 성장률을 기존 3.8%보다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3.3%로 제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공급망 교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 등을 성장둔화 요인으로 꼽았다. 유로 지역은 4.6%에서 2.8%로, 영국은 5.3%에서 3.7%로 각각 1.8%포인트, 1.6%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일본도 종전(3.3%)보다 대폭 떨어진 2.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KIEP는 선진국 경제에 대해 "전쟁은 공급망을 교란하고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확대하며,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과 물가안정 사이의 상충관계에 직면해 있는 통화당국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면서 경기회복세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5.5%→5.1%), 인도(7.9%→7.4%), 브라질(1.5%→0.5%) 등 신흥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도 하향 조정됐다. 러시아의 올해 성장률은 종전 2.9%에서 마이너스(-)9.5%로 12.4%포인트 내렸다. KIEP는 "대부분의 신흥국은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 등 대외여건의 악화로 인해서 코로나 이후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것이나, 아세안 5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은 대체로 코로나 발생 이전의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세계경제 전망, 자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올해 세계경제의 주요 리스크는
올해 세계경제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목됐다. KIEP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전쟁 이전 총수요-총공급 불균형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확대하면서, 2020년과 2023년 기간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KIEP는 또 "통화당국은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과 경기회복을 위한 정책 사이의 상충관계에 직면해 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러한 통화당국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도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리스크로 지목된다. KIEP는 "전쟁의 종식은 젤렌스키와 푸틴의 전략적 결단뿐 아니라 종전 후 재건비용 부담에 대한 서방세계의 합의를 요구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중국 등 높은 방역 강도를 유지하는 국가에서 감염병 확산세가 심화된다면 성장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 KIEP는 "백신 접종의 확대로 전 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 추세가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에서는 정치일정에 따라서 올 연말 이후에는 방역강도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하지만 향후 중국 등 주요국에서의 방역강도 완화 이후 다시 코로나 확산세가 심화될 경우 해당 지역의 산업생산, 수출, 소비 등이 위축될 뿐만 아니라 교역비중이 높은 국가로의 부정적 충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