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태스크포스 구성, 김포시‧고양시‧국민연금공단 등 참여시켜 방안 강구"
김동연 캠프 측 "국민의힘에서 이재명 후보의 무료화 공약에 비난 퍼부어"
"이재명의 일산대교 무료화는 '나쁜' 무료화고, 김은혜의 무료화는 '좋은' 무료화?"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0일(오늘), 일산대교 톨게이트 앞에서 ‘일산대교 무료화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은혜 진심캠프 제공]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20일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이날 일산대교 톨게이트 옆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고양‧김포 등 경기도민의 자유로운 통행권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김 후보를 비롯해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후보, 김병수 김포시장 후보, 홍철호 김포을 당협위원장, 권순영 고양갑 당협위원장,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 등 해당 지역 국민의힘 인사들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
김 후보는 "도지사 취임 즉시 '일산대교 무료화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여기에 김포시‧고양시‧국민연금공단(일산대교 운영회사 대주주) 등을 참여시켜, 일산대교 인수 등 통행료 무료화를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과거 이재명 전 경기지사 시절에도 무료화 추진은 있었지만, 그때는 이 전 지사의 치적 쌓기용에 불과했다"면서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추진된 무료화는 법원에서 2차례나 제동이 걸리고, 고소‧고발을 일삼다가 결국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채 주민들에게 희망고문만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산대교 무료화는 선악 이분법적으로 추진할 사항이 아니라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면서 "일산대교를 광역단체와 기초단체 간 협치하는 새로운 SOC 운영모델로 발전시켜 우리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최대한 덜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한강에 놓여 있는 교량 중 유일한 유료 교량인 일산대교는 단 1.8㎞를 통행하기 위해 주민들이 1200원을 내야 하는 상황으로, 이를 주 5일로 계산하면 한 달 평균 5만7600원, 일 년이면 약 70만원에 육박해 꽉 막히는 서울 교통상황을 고려하면 일산대교를 피해 통행하기도 어렵다는 게 김 후보의 설명이다.
한편 김동연 캠프 측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은혜 후보는 일산대교 무료화를 비난했던 한 달 전 본인 모습도 기억나지 않나"라며 비판에 나섰다.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선대위 홍정민 선임대변인은 "한강다리 중 유일하게 요금을 징수하고 있는 다리의 무료화 공약은 당연한 조치"라면서도 "이재명의 일산대교 무료화는 나쁜 무료화고 김은혜의 무료화는 좋은 무료화인가"라며 반문했다.
홍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지사 마지막 업무로 일산대교 무료화를 결재한 바 있다"며 "그러나 당시 국민의힘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후보의 일산대교 무료화 공약에 대해 저주 섞인 비난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지사는 경제체계 근간의 신뢰를 깡그리 무시하고 미래세대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에도 명백한 손해'라고 비난했고, 국민의힘 정책본부 소속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경기도가 민간사업자와 국민의 뒤통수를 치고 있지 않나 반성해야 한다'고 비토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김은혜 후보 본인이 지난 4월 14일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 토론회에서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에 대해 '이 전 지사가 일산대교 통행료를 공짜로 한다고 하면서 1조원이 넘는 돈을 후임지사에게 떠넘기고 갔다'고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홍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애초부터 일산대교 무료화를 약속할 자격이 없다"며 "혹여 한 마디 말이라도 하려면, 먼저 무료화를 조롱하고 비난했던 국민의힘 인사들과 함께 사과성명부터 발표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꼬집었다.
앞서 경기도는 일산대교㈜의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하는 공익처분을 통해 지난해 10월 말부터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를 강행했다.
하지만 일산대교㈜가 제기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으로부터 인용되면서 불과 3주 만인 11월 18일부터 통행료 납부가 재개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