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제대로 작동하는 지 의문"
김어준 "대통령실 해명이 더 문제… 타국 국가 연주 시 '경례하지 마시오'라고 써야 하나"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중 미국 국가 연주 때 '가슴에 손'을 얹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인스타그램, SBS 방송화면 캡처)
한미정상회담 중 미국 국가 연주 때 '가슴에 손'을 얹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진이 바이든 대통령의 SNS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24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미국 국가 연주 때 '가슴에 손'을 얹은 사진 한 장이 국민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더욱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것은 '상대 국가를 연주할 때 가슴에 손을 올리는 것은 상대국에 대한 존중 표시'라는 대통령실의 해명"이라고 꼬집었다.
신 대변인은 "'단순 실수'였다고 하면 될 것을 '의전편람'까지 들먹이며 옹색한 변명을 늘어놓는 것은 국민을 바로로 알거나, 국민을 이겨 먹겠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렇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앞으로 모든 국가 정상과의 만남에서 계속 그렇게 할 것인지 묻는다"며 대통령실의 해명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특히 "'가슴에 손'을 올린 것이 '존중'인지 '결례'인지를 따지기 이전에, 저 장면을 본 국민들의 머리에 떠오른 것은 '과연 대통령실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본 중 기본인 대통령 일정의 ‘디테일’도 챙기지 못하는 대통령실이, 과연 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정상회담을 제대로 준비했을지 의아하다"며 "후보 시절부터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기됐던 가장 큰 우려가 바로 외교와 안보였는데,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신 대변인은 "미국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하며 우리가 얻은 실익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기술동맹 확대', '상호방산조달협정 협의 착수' 같은 모호한 말뿐이어서 '현금' 주고 '어음' 받은 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방송인 김어준씨 역시 24일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가슴에 손'을 얹은 행위와 관련해 대통령실의 해명이 기가 막힌다며 "윤 대통령이 처음 참석하는 외교 행사이었기에 (실수했지만) 그냥 넘어가려 했으나 바이든이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대통령실 해명이 기분 나빠 한마디 하겠다"고 쏘아붙였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은 국민의례 준칙도 모르냐'는 비판에 대해 "대한민국 국기법, 정부 의전편람 규정을 제시하며 '상대방 국가 연주 시 예를 표하는 데 어떠한 제한 규정도 없다. 상대국에 대한 존중 표시로, 의전상 결례라고 할 수 없다"고 해명한 부분을 꼬집은 것이다.
김 씨는 "타국 국가 연주 시 '경례하지 마시오'라고 써야 하나, 그러니 규정에 없는 게 당연하다"고 지적하면서 "대통령실이 '의전편람에 어떠한 제한 규정이 없다'고 했다면 궁색하지만 여기까지는 못 본 척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상대국을 존중'하는 의미라고 하니 화가 난다"며 "그런 해명대로라면 이명박·박근혜는 미국 정상과 만날 때 왜 안 했나, 상대(국가를) 존중하지 않은 것인가, 바이든은 한국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말이냐"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