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역사상 자유 거저 얻은 적 없어...우크라戰은 '민주 vs 독재'의 싸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러시아가 자유와 민주주의, 문화와 이웃 국가인 우크라이나의 정체성을 말살하기 위해 침략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로이드 오스틴 국방 장관, 마크 밀리 합참 의장과 함께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조국을 지키기 위한 국민의 투쟁이자, 민주주의와 독재, 자유를 가진 다수와 그들의 삶 위에 군림하려는 탐욕스러운 소수와의 싸움"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국의 근간이자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인 법치,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표현 및 결사의 자유, 종교의 자유, 출판의 자유 등은 저절로 보장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전쟁을 포함해 미군이 참전한 전쟁을 일일이 열거하며 "자유는 거저 얻어진 적이 없으며, 민주주의는 언제나 투쟁을 통해 지켜내야만 했다(Freedom has never been free. Democracy has always required champions)"고 했다.

이어 "오늘날 조국 수호를 위해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처럼 지금도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대를 아울러 민주주의의 적을 물리쳐야 한다"면서 "민주주의가 완벽하지도 항상 좋았던 것도 아니지만,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유를 희생하고 기꺼이 목숨을 내놓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이 자신의 장남이 7년 전 이라크전에 참전했다가 뇌종양으로 숨진 날이기도 하다면서 전쟁에서 희생된 영웅들을 추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날 민주주의가 지난 246년간 모든 장애물과 도전을 통해 다져진 것이라며 이를 위해 희생된 생명을 결코 배신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