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이재명에 '문재인의 길' 가라 했다" 유감 표명

KBS라디오 '최경영 최강시사' 인터뷰서, 보궐선거 출마한 이재명에 유감

대선 패배 후 조기 정치 복귀로 당내 계파 간 갈등 발생에 대한 유감 표명

"文 대통령, 조금 숨 쉴 틈 있어지만, 이 당선자는 숨 쉴 틈 없다" 지적

광주 투표율 최저 지적엔 "경선이 아무 치열... 유의미한 경쟁구도 사라져"

강기정 광주시장 당선자는 3일 지방선거 참패후 민주당내에서 '이재명 책임론' 공방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2012년에 대선에 낙선한 문재인 대통령의 길을 가라(고 했다)"며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강행한 이재명 의원에게 유감을 나타냈다.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강기정 당선자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대선 패배한 이후에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 그렇게 이야기를 드렸다, 언론을 통해서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방선거가 끝난 지 채 하루가 지나지 않은 시점에 민주당내 ‘친문(문재인)-친이(재명)’ 계파간 갈등으로 당 분열 조짐이 생긴 데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면서 그 원인으로 이 의원의 조기 정치권 복귀를 언급한 셈이다.

강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길’에 대해선 "히말라야 산행도 하고 상당한 시간 국민들과 떨어져 있었다"며 "그런 히말라야 산행, 당대표 그리고 원내 진입 그리고 2017년 대통령 이런 수순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괄적인 문재인의 길이었다"라며 "지금은 이제 원내 입성의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결국 당 혁신의 길에 어떤 역할인가를 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가 대선 이후에 ‘문재인 대통령의 길을 갔으면 좋겠다’ 했던 것하고는 전혀 좀 다른 당장 당의 혁신의 길에 어떤 역할, 그것이 개인으로는 아픈 역할 또는 뭐 행복한 역할 어떤 역할일지 모르겠지만 어떤 역할이 필요할 것 같냐"고 반문한 뒤, "문 대통령은 개인으로는 조금 숨 쉴 틈이 있었는데 이 당선자는 숨 쉴 틈이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개인적 숨 쉴 틈이 필요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그건 잘 모르겠지만, 저는 문재인 대통령의 길이라는 걸 봤는데 이재명 후보께서는 원내 입성이라는 걸 바로 했기 때문에 그다음 수순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저도 이제 조금 궁금하기도 하다"고 했다. 한편 강 당선인은 이번 지선에서 광주지역 투표율이 37.7%로 전국 최저란 지적에 대해선 "저희들은 경선이 아주 치열하니까 이제 유의미한 경쟁 구도가 사라졌다는 점 때문에 투표할 도민이 없다"고 밝혔다.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니 이후 투표과정은 그렇게 치열하게 진행되지 않음을 언급하며 민주당 텃밭에서 쉽게 승리했다는 지적을 일축한 셈이다.

이어 "전남은 현직 단체장들이 무소속 후보를 나오면서 대결이 아주 치열했던 점에 비해서 광주가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면서 "지난번(대선 때)에는 84%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줬는데 저희들이 지면서 그 상실감이나 이런 것들이 여전히 가슴 속에 남아 있고 그 결과가 이제 투표를 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민주당의 혁신을 바라는 마음을 투표율로 전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본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낮은 광주 투표율에 대해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탄핵'이라고 표현한 점에 대해선 강 당선인은 "탄핵이라고 평가하기보다도 사랑이다. 혁신을 바라는 진정한 아픈 매다 이렇게 저는 오히려 광주 시민들이 참 대단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도 광주에서 정치를 오랫동안 했지만 광주시민들은 판단이 들면 냉정하게 돌아선다"면서 "그런 점에서 민주당이 혁신하지 못하고 대선 패배를 제대로 치유 못하는 걸 보면서 그냥 투표 안 하겠다고 37.7%로 냉정하게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건 시민들이 보내는 경고 또 탄핵도 좋고 사랑의 매라 해도 좋은데 그것을 저희들이 앞으로 제대로 꿰뚫고 받아 들이냐, 못 받아 들이냐의 문제인 것 같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