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저격한 홍영표 "당이 원해서 내가 출마했다? 거짓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8일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의원을 겨냥해 "(말하자면) 나는 아무 책임도 없고 우리 당에서 원해서 내가 (선거에) 출마했다, 이건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의원의 출마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선거 때라 그걸 외부로 표출만 못했다" "당의 70, 80%는 반대한 것으로 저는 알고 있는데 ‘당이 원해서 내가 나왔다’, 이런 것들은 밝혀져야 된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대표적으로 민주당 인천시당 국회의원들이 한 10명 있는데, 한 명이 인천으로 이재명 의원이 와야 된다는 것을 가지고 성명을 내자고 했는데, 4명만 하고 나머지는 반대했다. 그것은 하나의 사례"라며 "제가 아는 한은 ‘우리 당이 원해서 내가 희생하기 위해서 나왔다’, 이것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정치인으로서 자기 판단과 출마하고 안 하고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본인이 판단할 문제이기 때문에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6·1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해 ‘이재명 책임론’을 꺼낸 이후 일부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문자 폭탄 등 항의성 공격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 "점점 강도가 세지고 있고, 사실상 문을 봉쇄하는 대자보를 붙이고 그 외에도 사무실에 스티커도 붙이고, 직접 찾아와서 항의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자는) 기본적으로 1천 통 이상은 받고, 많을 때는 한 2천 통 받는다"면서 "과거에도 받아왔지만 갈수록 폭력적이라 참 걱정이다. 제가 제일 많이 받기는 하지만 저만 받는 건 아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도 이런 정치 문화가 계속된다면 정말 심각한 거 아니냐 하는 이야기가 나왔다"면서 "이런 것들을 말리고 비판해야 할 영향력 있는 어떤 사람들은 잘한다는 식으로 있다 보니 갈수록 더 심해진다"고 에둘러 지적했다.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누구냐'는 질문엔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상당히 조직적"이라면서 "(배후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명확하게 기획하고 예를 들어 ’원내대표 선거다, 그럼 누구를 찍어라, 이번에도 국회의장 선거가 있는데 누구를 찍어야 된다‘, 이런 식으로 하는데 상당히 조직적"이라면서 "주요한 정치적인 상황, 특히 당내 어떤 정치적인 결정을 해야 되거나 이럴 때는 어김없이 그런 것들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홍 의원 지역구 사무실 문에는 '치매가 아닌지 걱정된다'는 내용이 담긴 대형 대자보가 붙었다. 길게 사무실 문을 봉쇄하는 식으로 붙여놓은 대자보엔 치매센터 번호를 써놓는 등 비난 글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